특수 3학급․12명 수용가능…장애아동 교육환경 조성
특수학급이 포함된 공립단설 ‘군산도담유치원’이 내년 3월 개원을 앞두고 미취학 아동을 둔 학부모를 비롯한 장애를 가진 아이의 학부모 또한 관심이 뜨겁다. 이로써 장애를 가진 아이가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진 것이다.
설렘과 두려움으로 아이를 세상 밖으로 내놓는 엄마들은 처음학교 선정에 촉각을 세워 좀 더 환경이 좋은 곳을 선택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마련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보육시간이 안정된 공립유치원이 맞벌이 부부에게 환영받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렇듯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교육기관이 산북동 미성초 옆 1만470㎡의 넓은 대지에 지어져 질 높은 교육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군산도담유치원은 자연과 놀이가 어우러지는 자연친화적이고 유아 발달에 적합한 교육환경으로 일반 9학급과 12명 정원의 특수 3학급, 총 12학급 규모로 모두 162명 모집하는데, 사전 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한 특수교육대상자 7명을 제외한 155명을 오는 17~20일까지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에서 원서 접수받는다.
온라인 접수가 어려운 학부모를 위해 문창초병설유치원에서 현장접수도 실시하며, 특수교육 대상자는 이후 추가 원서접수가 가능하다.
군산에는 현재 ▲바다유치원 142명 ▲우리별유치원 121명 ▲중앙유치원 145명(특수학생 8명 포함)이 다니는 단설유치원 3곳과 병설 37곳을 포함해 모두 40곳이 공립유치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립유치원은 교육과정운영 자율성 확보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유아의 안전, 영양, 보건위생을 비롯한 투명한 회계처리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군산지역 미취학 5~7세 아동은 7,480여 명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입학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한 학부모는 “첫째 아이를 특별활동이 다양하나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보내봤는데, 둘째는 조금은 멀지만 차별화되고 안정적인 도담유치원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지역에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동은 현재 32명으로 21명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고, 이 중 8명만이 특수학급에 배치된 상황으로, 학생 5명은 특수학급이 없는 공립유치원에, 나머지 8명은 사립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이런 현실에 12명이 다닐 수 있는 3개 특수학급이 생긴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김종식 도의원은 전북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군산지역 특수교육 대상 유아 중 8명만이 특수학급에 배치된 상황이라며 특수학급 설립을 피력한 바 있다. 이렇듯 진정한 유아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서는 특수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장애를 가진 우리 아들 같은 아이들이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또 생기게 돼 너무 기쁘다. 사회성도 배우고 좀 더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다양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일관 교육장은 “최적의 교육환경인 군산도담유치원에서 많은 유아가 마음껏 뛰놀고 배울 수 있기를 바라며 선진유아교육의 중심지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모든 아이가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