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학교로 지정된 군산동산중학교(교장 정성환․이하 동산중)가 지역사회와 학교가 하나 되는 지역교육공동체를 잘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실시해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산중은 원도심 학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던 중 원도심 사업의 일환으로 텃밭가꾸기 사업을 하정효 외 19명의 학생과 함께 진행했다.
지난 8월 학교 내의 텃밭에서 아이들과 교사들은 사전교육을 통해 배추 모종 심는 방법을 익힌 후, 무더위와 싸워가며 3개월 여 동안 정성어린 손길로 작물을 관리했다.
학생들은 낯선 호미, 레이크, 쇠스랑, 삽 등의 농기구를 이용해 땅도 파고 거름도 주고 친환경농약으로 방제도 하며 교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땅의 소중함을 알아갔다. 또한 이 어린농부들은 민달팽이, 메뚜기, 배추나방 등의 해충도 직접 고사리 손으로 잡아내며 특히 정성껏 키운 배추농사가 두더지에 의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두더지 피해 점검 예방에 힘썼다.
학생들은 배추모종심기에서부터 배추수확까지의 기록을 관찰일지에 담으며 단순히 배추농사에 그치지 않고 배추성장과정을 통해 자연생태계, 환경 그리고 수확한 작물의 나눔까지 행하며 지역교육공동체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갖았다.
지난 25일 해신동 동장님, 학교운영위원장님, 학부모 대표 2분, 지역 내의 고아원 관리자, 학교관계자, 학생회 임원들, 담당 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 200포기의 배추를 수확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이날 뽑은 배추들은 고아원과 동사무소, 그리고 본교 학생들 중 신청자의 가정집으로 배송하는 등 나눔실천을 행했다.
조성빈 학생회장은 “배추나눔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했고, 해신동 주민 모두가 요번 겨울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면서 흐믓해했다.
오석 담당 교사는 “아이들이 직접 배추를 기르며 수확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생태계의 소중함과 환경교육이 잘 이뤄진 것 같다”면서 “지역사회와 학교공동체가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진정한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성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성환 교장은 “서로가 힘들수록 나눔은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군산 시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서로 위로하며 슬기롭게 이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