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군산한들고등학교(교장 장용석․이하 한들고)가 다양한 학생주도 프로젝트 활동을 통한 학생자치활동을 지원하며 아이들의 역량을 심어주고 있어 지역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들고는 학생프로젝트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8월 ‘2020 학생주도 팀프로젝트’를 공고해 자발적인 아이들의 자율동아리 형성을 유도하고 지원했다.
이에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원하는 주제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겨 결과물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프로젝트에 7팀이 신청했고, 이들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학부모 위원들은 자발적으로 길라잡이 선생님 역할을 자처하며 아이들을 지원하고 응원했다.
신청한 자율동아리 학생들은 ‘벽화의 美’, ‘독도는 우리 것’, ‘고양이 급식실’ 등 각자 개성 있는 의견을 내고, 소통과 이해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면서 3개월간 프로젝트 활동을 완수해냈다. 이 가운데 신별하원필름 자율동아리가 기획, 제작, 촬영한 단편영화 ‘온도의 일상’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단편영화 ‘온도의 일상’은 ‘온도’라는 주인공이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먹고 마시고 뛰어 놀며 친구를 만나서 활동하는 코로나19 이전 시대를 꿈꾸고 일어나 허탈해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별하원필름은 한들고 1학년 권신영, 김샛별, 이은하, 장예원 학생 4명이 모여 만든 단편영화제작 프로젝트 팀으로, 특히 이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딴 신별하원으로 팀명을 만든 센스가 돋보인다.
이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온도의 일상’이라는 15분짜리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지난 11월 CGV 영화관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소통과 이해를 통해 민주주의 가치를 구현해 보는 학생자치를 실현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팀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살고 있는 지금의 아이들의 몽상을 주제로, 이러한 내용을 필름에 담기 위해 익산 영화진흥센터와 군산청소년자치기구 자몽의 조언을 받아 영화를 완성해 나갔다. 또한 촬영에 필요한 장비 대여에 따른 예산, 장소 등의 기안을 학생들이 직접 작성해 학교에 요구하고, 학교는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며 아이들의 자치활동을 응원했다.
이날 영화를 감상한 기성세대는 ‘나 어릴 적에는’이란 말을 내뱉게 만들며, 마스크와 함께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안타까워했다.
신별하원필름은 영화제작 후 남은 후원금과 학교 축제 후 마련한 수익금 전액을 학생회와 함께 난방비 부담으로 보일러 사용을 주저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전달하는 선행도 베풀어 화제를 모았다.
신별하원필름 학생들은 “전문 영화인처럼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영화를 제작하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 해 만들었다. 이런 자치활동을 통해 연습하고 꿈을 키워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장용석 교장은 “미래교육에 알맞은 학생들을 키워내기 위해 한들고는 학생주도적 교육,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며 교육의 허브이자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학교가 청소년들이 개인 소질과 적성을 찾기 위해 스스로 해보고 싶은 활동을 마음껏 펼치는 희망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