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전국적으로 상당수 대학의 정원 미충원사태가 속출하며 대학 위기론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더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 유학생 유치까지 어려워지며 올해 신입생을 채우지 못한 4년제 대학의 학생 모집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 대학들이 올해 학생모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군산지역 4년제 대학교 역시 학생정원 미달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지방대가 살아남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몇 년 전부터 각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선호 경향 심화, 부실한 교육투자 등으로 신입생 미달사태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올해 전북대를 비롯한 군산대, 호원대, 원광대, 전주대 등 정원모집 미달 규모가 2,200여 명에 이르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이 망한다’는 대학가의 속설이 현실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대의 위기는 결국 지역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각 대학의 구조적인 전환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입생 모집을 마무리하고 새 학기를 맞아 본격적인 학사 일정에 돌입한 ▲군산대는 올해 1,739명 모집인원 중 1,504명 등록으로, 235명을 채우지 못해 86.5%의 충원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96.4%에 비해 10% 가량 하락한 수치다.
▲호원대는 올해 1,115명 모집인원 중 277명 추가등록까지 996명의 학생이 등록해 89.3%의 충원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1,157명 모집에 1,105명이 등록, 95.5%의 충원율을 보인 것에 비해 6.2% 하락했다.
이에 반해 ▲군산간호대는 지난해에 이어 모집정원의 6배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취업에 관련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교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여실없이 보여줬다.
취업률 80%이상을 자랑하는 군산간호대는 올해 310명 모집에 1,927명이 지원해 6.21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지난해 304명 모집에 2,308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해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
군산간호대의 한 관계자는 “졸업생 4명이 이번에 교사임용고시에 합격하는 등 임용고시, 보건소 공무원을 준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학교다. 코로나 영향이 없지 않지만, 간호사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종합병원 등 간호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기에 취업하기 좋은 군산간호대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 학년도와 대비해 정원모집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는 군산대, 호원대가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해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돼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각 대학들은 “이번 대규모 미달 사태의 주요 원인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응시자 부족사태로 초래된 만큼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지역사회에 맞는 경쟁력 있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이 같은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 교육관계자는 “‘똑똑한 종보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는 말처럼, 언택트 시대로 전환되는 교육 흐름에 발 맞춰 학령인구․유학생 감소, 수도권 편향과 관계없이 지방대학은 질적으로 향상된 교육콘텐츠 개발과 제도적 정비, 지역사회와의 취업 연대를 통해 빠르게 대응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전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