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속에 군산지역 학생들의 전면등교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습 격차 등 부작용이 심각해 등교수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과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면등교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부딪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부터 군산지역 초중고생의 등교수업이 이뤄졌다.
전북도교육청은 코로나로 인한 학습 격차를 없애고 학부모 부담을 줄이는 등 학교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지난 17일부터 초·중·고등학교 전면 등교수업 확대를 허용하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등교 기준 완화 및 등교수업 확대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러한 등교수업 확대 방안은 비대면 수업이 지속되면서 학습 격차가 심화하고 돌봄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피로도와 불만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 교육과정 정상화가 절실히 요구돼 탄력적 학사 운영 지원단 및 등교·원격 병행학교 교원 협의회 등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등교수업 가능 기준을 ▲학생 수 600명 이하 학교 ▲600명 초과 700명 이하이면서 학급당 학생 수 25명 이하인 학교 ▲읍면 단위 농산어촌 모든 학교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1.5단계까지는 학교 규모를 불문하고 전면등교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다만 학생 수 700명 초과 학교는 학교 구성원 간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등교 확대를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군산지역 국·공립초등학교 57개교 1만5,280여 명과 중학교 15개교 6,090여 명의 학생은 지난 24일부터 전면등교를 시작했다. 또한 고등학교 12개교 6,920여 명도 전면등교를 했다.
다만 코로나로 자가격리가 진행 중인 군산 소룡초 6학년은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31일부터 모든 학년이 전면등교 하게 된다.미장초와 아리울초는 오는 6월부터 등교수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에서도 원격수업 장기화로 전반적인 학습 결손으로 인한 교육격차와 사회성 결여 등이 우려됐는데 정상등교로 학생들과 만나 수업을 할 수 있게 돼 환영하고 있다. 다만 학교 내에서 코로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방역에 긴장하고 있으며 밀집도 해소나 급식을 포함한 방역에 대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전면등교 정상화로 돌봄 공백 문제와 학업 격차 우려로 인한 과외나 학원비 지출 등 경제적 부담이 된 학부모들은 등교수업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이에 반해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많은 학생이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는 학교 특성상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수연(39) 경포초 학부모는 “아직 코로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 면역력이 약한 11살 여자아이를 매일 등교시켜야 한다는 불안감에 제대로 근무할 수가 없다. 학교 감염 소식이라도 듣는 날이면 하늘이 내려앉는 심정이다. 매일이 바늘방석이다”며 전면등교 수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아이 셋을 둔 미장초 한 학부모는 “워킹맘은 하루하루가 전쟁터다. 물론 불안한 마음은 가득하지만 불안정한 온라인 플랫폼으로는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고 아이들끼리 수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도 불가능하다. 남들처럼 과외를 시켜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전면등교 수업을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부의 전면등교 수업은 방역․감염병 관리의 측면에서 보면 전면등교가 불안하지만, 학습 결손의 측면에서 보면 대면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들로 분분하다. 이처럼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져있다며 전면등교 수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두고 학부모,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