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또래문화의 단절․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심리적 압박과 외로움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전방위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청소년자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달그락거리는 플랫폼 ‘달그락달그락’ 청소년들은 코로나보다 더 위험한 외로움과 우울함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며, 지난 7월부터 ‘청소년 외로움 방지 조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조례를 위해 청소년 안성준 팀장을 비롯해 이하경․조민성 부팀장, 이해빈 서기 등 임원을 중심으로 권해은, 김은서, 임근일, 한건영 팀원이 TF팀을 꾸리고, 청소년 정책에 관심을 갖고 선한영향력을 전하고 있는 최창호 시의원의 행정․정책적 자문을 받으며 오는 9월 군산시의회 조례제정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진행한 달달포럼에서 원광대 복지보건학부 박은아 교수는 “외로움은 우울증 직전의 단계”라며 “청소년 시기의 외로움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어 “외로움을 지원하는 조례를 만든 몇몇 지자체가 있지만 대부분 1인 가구 지원(독거노인)의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특히 “청소년 시기의 우울 및 자살 문제가 심각함에 따라, 청소년의 외로움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달그락 TF팀은 각자 제안한 6개의 조례안 초안을 놓고 외로움과 고립의 개념은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이를 지원해줄 민·관 협력체제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등 조례제정을 위한 전반적인 분야에 관해 토론하고 찾아보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팀원 각자 과제로 준비한 조례안을 발표해보고, 서로 궁금한 점과 다양한 고민거리에 대해 소통했으며, 최창호 시의원이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코멘트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등 힘을 실어줬다.
특히 ‘외로움’에 대한 정의와 ‘청소년’의 정의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한 결과, 청소년 기본법에 따라 만9~24세로 청소년의 나이를 규정하고 이달까지 충분한 회의를 거쳐 세부적인 내용을 확정 짓기로 했다.
최근 현대사회의 전염병으로 떠오르는 외로움은 이제 더는 개인의 감정으로 치부할 수 없는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외로움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에서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다스려야 할 질병으로 보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영국은 세계최초로 ‘외로움 장관’을 선임해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외로움에 대처하고 있다.
최창호 시의원은 “청소년 스스로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는 일은 청소년 자신의 삶을 바꿔가는 일이다. 청소년들이 직접 변화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협력과 실천을 배울 수 있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을 비롯한 시민들의 사회적 관계 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