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질과 적성을 찾아 스스로 해보고 싶은 활동을 마음껏 펼치며 행복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아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쓸모없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기존의 제품보다 예술적·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에 관심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들고등학교(교장 추창훈․이하 한들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폐자전거를 이용해 태양광 에너지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 “폐기로 끝나는 연결고리를 다시 자원으로 만들어주면 자원은 무한 순환되며 동시에 지구환경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 학생들은, 주변에 폐자전거가 많이 방치돼 자원이 낭비되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재활용(업사이클링)해 보기로 의기투합했다.
이에 8명의 한들고 학생들은 지난 5월 텐텐팀(지성․곽치우․정진우․주지민)과 오광팀(이수형․고찬영․국인하․최윤민)으로 나눠 김영선․조성옥 마을교사, 오주헌․전지영 학부모 길잡이 교사 등의 조력을 받으며, 태양광 원리와 디자인․제작에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여름방학동안 20여 개의 폐자전거를 모으고 마을공동체 ‘만원의 행복’(주민 이상효․박세훈․김영일 등)의 제작 지원을 받으며, 무더위가 한창인 7~8월 낡은 자전거를 분리하고 두드리며 태양광자동차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절단․용접․전기기술 작업 등은 관련분야에서 일하고 경험 있는 학부모들과 마을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태양광자동차 만들기 프로젝트는 3개월만인 지난 23일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 얹고 전기모터를 구동시켜 자체 충전으로 움직이는 태양광자동차를 완성하고, 25일 그동안의 땀과 노력이 깃든 태양광자동차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선보이고 시운전 행사를 가졌다.
이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태양광 전기 자전거의 가속기를 눌렀고, 차체가 움직이자 모두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아이들은 한들 1호차를 타고 운동장을 돌며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느꼈다.
전지영 학부모 길잡이 교사는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최초 동작시험 과정에서 브레이크가 없어 멈추지 못하는 모습이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을 연상시켜 제안된 태양광자동차 이름으로, 학생들이 멈추지 않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오주헌 한들고 운영위원장(학부모 길잡이 교사)은 “학생, 학부모, 교사, 마을교사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탄소배출 제로인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 수 있었다”며 “학교가 마을과 함께 할 때 교육적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앞으로 제작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이 태양광자동차를 활용해 지역 초등학교, 중학교와 연계해 기후위기, 신재생에너지 교육을 실시할 예정으로, 한들고 학생들의 꿈을 향한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시작됨을 예고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