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위협받는 생태계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 자연환경정화에 앞장서고 있는 군산중앙여자고등학교(교장 김종복) 학생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이제는 세계인의 생활필수품이 돼버린 일회용 마스크가 오염의 주요원인인 플라스틱을 앞지르며, 환경오염의 주범 새로운 쓰레기로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한번 쓰고 버려지고 있는 일회용 마스크는 서서히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생태계를 위협하고 펭귄 뱃속에서 마스크가 나오는 등 어마어마한 폐마스크 양으로 인해 자연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식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깅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군산중앙여고 학생들이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줍깅 걷기대회’를 지역 학생들과 연합해 실천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줍깅’은 ‘쓰레기 줍기(plocka up)’와 ‘조깅(jogging)’의 합성어인 ‘플로깅(plogging)’의 한국식 표현으로, 쓰레기봉투를 들고 조깅을 하며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모두 줍는 것을 말한다.
이 대회는 중앙여고 철새먹이식물 보호동아리인 ‘스쿨파머(지도교사 이태현)’가 주도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마스크가 철새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음을 깨닫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스쿨파머 동아리는 환경부가 주최하고 (사)에코맘코리아가 주관하는 제16회 생물다양성 청소년 리더 공모전에서 본선에 진출해, 앞으로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군산중앙여고 학교주변과 고장의 관광명소를 정화하는 것으로 시작한 ‘줍깅 걷기대회’는 수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고, 지난 7월에는 군산중앙여고를 비롯한 대야한들고 학생 140여명이 수송공원 일대, 전통시장골목 등을 돌며 시민들이 무분별하게 버린 마스크와 쓰레기 줍깅을 하며,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환경보존활동을 펼친 바 있다.
또한 ▲지난 1일에는 대야한들고등학교(교장 추창훈․지도교사 이은아) 학생들이 전통시장 골목주변을 걸으며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이와 더불어 ▲오는 8일에는 군산고등학교(교장 조두성․지도교사 최세미) 학생들이 학교 근처를 ▲15일에는 군산중앙여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송공원까지 줍깅을 하는 등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생물다양성 보존활동에 매진 중이다.
이태현 교사는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생명과학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기 이전에 생명존중과 생명사랑이 기본바탕이 돼야 한다”며 “마스크 줍깅을 통해 조류를 보호하고 환경을 정화하면서 학생들이 생명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와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이번 행사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종복 군산중앙여고 교장은 “버려진 마스크로 고통 받는 새들을 위해 마스크를 줍고, 우리 지역의 관광명소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과 함께 줍깅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한사람의 한걸음도 소중하지만 열사람의 한걸음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