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21년 개교 이래 100년을 맞은 대야초등학교(교장 한복경․교감 손영신)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이 학교는 역사와 전통 외에도 28년 역사를 가진 탁구부(코치 안다흰․담당교사 박수인)가 전국적인 자랑거리로 꼽힌다.
모두에게 뜨거웠던 여름 8월, 대야초 탁구부는 충남 청양에서 개최된 ‘제37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 탁구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같은 성과를 얻기까지 안다흰 코치와 박수인 담당교사의 공이 컸다. 또한 고사리 손과 가냘픈 몸으로 탁구공과의 한 판 승부에서 지지 않으려는 10명의 학생선수가 흘린 땀도 무시할 수 없다.
안 코치는 엘리트 선수(대야초-옥구중-중앙여고)의 길을 걸었던 경험을 살려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며 선수 개개인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도 탁구부 전용 훈련장인 승리관에서 모든 선수에게 1대1로 기본자세와 개별 역량에 맞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박 교사는 그런 안 코치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연습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선수들도 하교 후 안 코치와 박 교사의 든든한 가르침과 애정을 발판 삼아 탁구에 대한 열정을 뽐내고 있다.
더욱이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을 비롯한 출향인사들과 동문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훈련비, 대회비, 훈련용품비 등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어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부담감이 적다.
하지만 대야초 탁구부에도 고충은 있다. 선수 수급의 어려움과 함께 교육과 실적 사이의 고뇌가 그것이다.
창단 이래 전국대회 ‘전관왕’을 세 번이나 거머쥘 정도로 잘 될 때도 있었지만, 선수를 희망하는 학생이 없을 때는 선수 수급의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기에 들어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마냥 기다리기 보다는 다른 학교에 선수 지원 요청을 하는 등 선수 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 했고, 결국 올해 들어서부터 다시 단체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또한 교육부의 ‘공부하며 운동하는 학생선수 육성’ 정책 결과, 올해부터 초·중·고교 학생선수가 대회나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결석하면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기간이 10일가량 감축됐다. 이로써 지난해는 대회나 훈련 참가를 위해 결석해도 초등학교는 20일까지 출석으로 인정했지만 올해부터는 10일로 줄어들었다.
이에 교육부는 학생선수 학습권 보호를 위해 학기 중 개최되는 대회를 주말로 전환하는 것을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회들이 평일을 포함해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선수들의 많은 대회 참여가 힘든 실정이다.
안다흰 코치는 “이러한 정책 변화로 인해 선수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꿈을 향해 쭉 달려갈 수 있었으면 한다. 저와 학교, 그리고 학부모님, 동문회 등 도와주신 모든 분들의 응원과 애정에 힘입어 좋은 사례를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인 담당교사는 “결국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해줬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안전과 학습권을 보장한 상태에서 선수들이 많은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복경 대야초 교장은 “개교 100주년을 맞은 올해, 대야초가 전국소년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얻게 돼 굉장히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선수들을 위해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