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 일부 군산일반남고 남녀공학 전환 추진 협의 중
2029년까지 초중학생수 계속 증가, 등교확대, 밀집도 완화 위해
군산지역 인문계 여자고등학교의 과밀학급 문제는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북도교육청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 위드코로나 시대에 따른 교육환경 조성, 과밀학급 해소 등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고 밝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내년도 중학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교실 추가 증축 등을 추진하고 더불어, 군산지역 일부 인문계 남자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수년 동안 답보상태인 인문계 여자고등학교의 과밀학급 문제를 풀어볼 요량이다. 이를 위해 군산고를 비롯한 4개 인문계 남자고등학교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현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시대적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평준화 일반고 학급당 학생 수를 기존 33명에서 28명으로 과밀학급 기준을 정했지만, 한 학급당 31명 이상의 학생이 수업을 받는 지역의 인문계 여고는 과밀학급 기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실제로 2022년 군산지역 고등학생 남녀 합격비율을 살펴보면 여자 52%, 남자 48%로 여학생 수가 남학생 수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 고교 신입생은 ▲남고(군산고·동고·제일고·중앙고) 4개 34학급에 830명(평균 한학급당 24.4명) ▲여고(군산여고·중앙여고·영광여고) 3개 30학급에 898명(평균 한학급당 29.9명)이 배정된 상태다. 이처럼 여학생 합격비율이 남학생보다 더 높지만 학교는 오히려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 교육관계자와 학부모 등은 과밀학급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며 동분서주했지만, 만족할만한 대안이 마련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도교육청은 군산지역 여고생들의 과밀학급 해소방안으로 군산여고에 2학급을 증설해 12학급을 배정한다고 밝혀 지역사회에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러한 조치는 상산고, 전주고에 이어 전북도에서 세 번째 거대학교로 만드는 결과로, 이는 거대학교를 만들지 않겠다는 교육부의 과밀학급 기준 정책에 어긋날뿐더러 해당학교의 교육환경 악화를 불러온다며 지역 시민 대부분 강력하게 반대했다.
또한 가뜩이나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특성화고인 군산상고·군산여상의 신입생 미달사태가 더욱 심화될 거라는 지적과 임시방편으로 만든 졸속 교육정책이라며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차라리 군산여고 학급증설보다는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군산상고를 인문계로 전환하고 남녀공학으로 개편해 군산지역 인문계 여고 과밀학급을 해소하자는 여론 등이 군산상고총동문회를 중심으로 형성됐지만, 군산상고 학교 측이 수락하지 않아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29년까지 군산지역 학생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최선을 다해 과밀학급 해소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군산 여고생들의 학습보장, 군산교육발전을 위해 일반남고의 남녀공학 전환, 학급․학생 수 조정 등 전반적인 논의를 꾸준히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산지역 성비불균형에 의한 인문계 여학교 과밀과 특성화고 정원미달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등교확대와 밀집도 완화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방안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