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확진자 등교…전체 확진자 약 35%가 20대 미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영유아와 소아, 청소년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바뀐 교육지침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 비율이 높은 19세 이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도 교육부는 지난 14일부터 “가족이 코로나에 확진돼도 학생은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학교에 갈 수 있다”고 밝혀, 학교를 중심으로 숨은 감염 확산의 위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14일 전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 교직원은 가족이 확진 판정될 경우 일주일 동안 등교하지 못했지만, 이날부터는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는 백신접종 상황과 관계없이 격리의무를 해제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증상이 생길 경우 스스로 검사받도록 권고하는 수동감시 대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며, 동시에 코로나 장기화로 학생들의 학습정서․돌봄공백을 우려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 확산세에 예방 접종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영유아․소아, 청소년을 비롯한 10대 확진자가 군산지역 하루 확진자의 약 35% 이상을 차지할 만큼 오미크론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학부모들의 일생생활에 제동이 걸리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군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역 내 초등학교 2개 학급이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 진행 중이며 중고등학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대면 수업여부는 학급 내 확진자가 50% 이상 발생 시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같은 학급 내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졌음에도, 과반수 이상 확진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장의 재량 하에 대면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교육지침에 대해 한 학부모는 “가족이 확진되면 대부분 2~3일 후 가족 모두 확진되던데, 반 아이들 다 감염시키자는 것이냐?”면서 “학교에서의 잠재적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청소년들의 확진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 뻔하다”면서 추가 확산을 우려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부모가 감염된 상태에서 등하교가 자유롭지 않은 미취학 아동이나 저학년의 등교는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가족이 확진됐으면 다른 아이를 위해 부모가 알아서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지역 하루 확진자가 2,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9세 이하 확진자는 지난 3일 238명, 6일 285명, 9일 479명, 14일 533명이 확진되는 등 한 주가 지날 때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개학 전 19세 이하 신규확진자 발생추이를 살펴보면 일주일 사이 130여명에서 160여명으로 점진적 증가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개학 후 반개월이 지난 현재 1,700여명의 유․초․중․고등학생이 자가격리 중으로, 800여명이던 일주일 전보다 두 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