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도전 만에 서거석 전북교육감 당선
‘진보+중도+보수’ 아우르는 ‘소통하는 리더십’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교육감에 서거석(67)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사실상 진보교육감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서 후보는 지난 1일 치러진 지선에서 투표에 참여한 74만5,299명의 43.52%인 31만247명 전북도민의 선택을 받았다.
반면 김승환 현 교육감의 계보를 잇는 천호성 후보는 28만5,753명(40.08%) 득표, 진보교육의 전문가임을 주창하며 뒤늦게 선거판에 뛰어든 김윤태 후보는 11만6,813명(16.38%) 표를 받으며 맹추격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북교육의 수장에 선출된 서 당선인은 전북대 총장의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력 등의 강점, ‘진보+중도+보수’를 아우르는 ‘소통하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보진영 단일화를 거친 천 후보를 물리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지난 12년간 진보교육감 시대 마감을 의미하며, 전북교육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는 2018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가 3선에 도전한 김승환 현 교육감에게 11.11% 차이로 패한 바 있다.
앞으로 전북교육을 담당할 서 당선인은 “전북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열망을 받들어 ‘이념을 초월한 전북교육 희망의 대전환’으로 학생중심․미래지향적인 교육현장을 만들겠다”면서 “아이들의 활기찬 미래를 여는데 온 힘을 다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진보․보수를 떠나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희망찬 교육 대전환을 이뤄내, 지난 12년간 위기에 처한 전북교육을 살려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늘 경청하고 소통하며 화합하는 열린 교육감이 돼 지혜와 역량을 모아 교육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면서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 당선인의 대표 공약으로 ▲미래역량을 키우는 교실혁명 ▲학생들의 성장을 책임지는 공교육 강화 ▲적정규모 학교 운영 ▲공․사립간 차별 해소 ▲에듀페이 지급 ▲교육청과 지자체간 공동 거버넌스 운영 등을 제시했다.
또 ▲집중 공론화위원회 가동 ▲전북학생의회 신설 ▲교장교육장 공모제 확대 ▲안전하고 건강한 맘(Mom) 편한 학교 조성 ▲종일제 돌봄 ▲민주시민교육 ▲평화․통일․기후 위기․생태전환 교육 강화 ▲학생 1만명 해외연수 ▲결식아동에게 찾아가는 ‘엄마의 밥상’도 약속했다.
침체의 늪에 빠져 활력을 잃어버린 전북교육을 신바람 나는 교육, 미래가 있는 교육으로 바꾸기 위한 서 당선인의 대장정에 전북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관계자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서거석 당선인은 지난 1982년부터 전북대 법대 교수와 법대학장을 지냈으며 , 2006년부터 8년간 제15․16대 총장을 역임하는 동안 국립대 평가에서 전북대를 1위로 도약시키는 등 지방국립대에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그는 전국 4년제 204개 국·사립 대학 총장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19대 회장도 역임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