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룡초, 느린학습자 지원사업…전북 유일 선정
양희영 교장 “맞춤형 지원 통해 학교적응능력 향상”
소룡초등학교(교장 양희영)가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청소년이 체계적·종합적인 맞춤 지원을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느린학습자’는 지적장애는 아니지만, IQ가 평균보다 낮은 70~85 정도에 해당되는 경계선지능을 가진 사람으로, 또래들과 비교하였을 때 느리게 배우고, 느리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가리킨다.
학습부진, 인지장애, 언어 지연, 사회성 부족 등을 가진 이들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어 특수교육과 일반교육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소룡초는 학교-가정-학교사회복지사협회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느린학습자들의 전인격적 성장을 돕기 위해 느린학습자를 선정하고, 파견전문가를 채용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인지와 사회적응력향상에 필요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느린학습자들의 대부분이 상황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감정 표현이 서투른 특징으로 인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이들이 소외받지 않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환으로 소룡초 푸르미 교육복지실은 지난 4월부터 복권위원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하고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가 주관하는 ‘나·아·가·기 (나답게! 아름답게! 가치롭게! 기쁘게!) 운영학교로 선정돼, 2,070만원을 지원받아 느린학습자들의 인지 및 사회적응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소룡초는 5명의 느린학습자를 선정해 ▲인지학습 주2회 ▲사회적응력향상 프로그램 주1회 등을 진행하며 신체 기술 발달 및 정서 지원, 기본 생활 습관 형성, 사회성증진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느린학습자 나아가기를 통한 학생들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이다. 제 시간에 학교에 오지 못하던 학생이 학교에 오고, 수업시간에 잠만 자던 학생이 장시간 잠을 자지 않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또 자신감이 없어 목소리가 힘이 없고 작았던 학생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였으며, 교실에서의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아지고 협력성, 주장성, 공감, 자기조절 모든 부분에서 높아진 성과를 보이는 등 높은 기초학습 수행평가가 나타났다.
느린학습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6학년)은 “만들기, 게임 등의 수업이 너무 재미있고, 국어와 수학 등 교과공부하는 것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왔다”고 말했다.
양희영 교장은 “해마다 기초학습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지만 개별로 인지 및 사회적응력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느린 학습자는 말 그대로 속도가 느릴 뿐, 이들에게 맞는 적절한 배려와 지도가 뒷받침된다면 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사회복지사협회에서 진행한 나·아·가·기 프로그램은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지원을 통해 조금은 느리더라도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 감사하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