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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찬반 속 활동 재개

등단 65주년 맞아 ‘시집’과 ‘대담집’ 출간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23-01-13 11:23:24 2023.01.13 11:23:24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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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65주년 맞아 ‘시집’과 ‘대담집’ 출간

미투 논란 5년 만에…“거의 연중무휴로 시의 시간을 살아”

 

성추행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군산의 대표 문인 고은(90) 시인이 미투 논란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작품을 내놓으며 문학 활동을 재개해 지역사회를 비롯한 문학계의 반응이 분분하다. 


이처럼 차갑고도 뜨거운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군산 출신이자 시대의 문단거장으로 지목받던 고은 시인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최근 고은 시인은 등단 65주년을 기념하는 시집 ‘무의 노래’와 캐나다 시인이며 정치철학자 라민 자한베글루와의 대화를 담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동시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불세출 명작으로 불명예 회복을 바라는 이들에게 화답이라도 하듯이 신작 시집 ‘무의 노래’의 시들은 ‘깊이는 더해지고 시의 감수성은 처음 그대로인 목소리로 강렬하고도 은근하게 속삭인다’, ‘시이면서 인생론이고 철학적 발언이다’ 등 문학평론가의 추천이 따른다.

 

함께 출간한 ‘고은과의 대화’는 고은 시인의 삶과 사상, 유년기의 기억과 부모님, 식민지 교육과 한국전쟁, 자살 시도와 시인들과의 만남, 정치적 활동 등 전기적 사실과 시에 대한 시인의 철학을 집중적으로 묻고 답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자한베글루는 “나는 독자들의 영혼 속에 고은 시의 강렬한 속삭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나는 미래 세대들이 이 시인의 삶에 대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고은 선생님에게서 배운 것을 전 세계 사람들의 우편함에 넣을 수 있는 우체부가 되고 싶었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고은 시인은 저자와의 대담에서 “궁극적으로 나는 시 없는 시, 시 없는 시인이 되고 싶고, 시인 없는 시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언어 이전이나 이후의 시에 속하고 싶습니다”며 “거의 연중무휴로 시의 시간을 살았다”면서 작품활동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런 가운데 성추행 폭로 등으로 글쓰기를 중단했던 고은 시인이 ‘작품을 통해 과거 잘못을 지우려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성 추문에 대한 공식적 사과 없이 활동 재개한 것을 두고 맹렬히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노벨문학상이 발표될 때면 국민 가슴을 한껏 설레게 했던 우리 지역 문학의 자산이자, 한국 근대 풍자 문학의 독보적 작가 백릉 채만식에 이어 한국문단의 거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던 고은 시인.

 

시인적 순정과 천재성을 발휘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 왔던 그가 하루아침에 소란의 중심에 서며 교과서에서 퇴출되고 기념관․문학관 계획도 일절 물거품이 됨으로써 고은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었는데, 문단복귀를 두고 다시 비난 일변도로 가득한 상황이다.

 

한편 고은 시인은 1958년 현대시에 추천을 받아 문단에 등단, 1974년부터 제1회 한국문학상, 만해문학상, 중앙문예대상, 대산문학상, 불교문학상, 단재문학상, 영랑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 우리나라 유명 문학상을 다수 수상했다.<유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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