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전북도&문화재청&농어촌공사, 협업 강화 위해 맞손
전문인력 양성·전시·체험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계획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바다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군산지역에 해양문화시설이 전무하다는 지적에 따라, 고군산군도 해역에 잠들어 있는 해양문화유산의 보존·보호를 위한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중문화재를 보존 처리해 전시할 수가 없어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으로 옮겨졌던 군산앞바다에서 발견된 유물이 다시 군산의 품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지난 13일 군산시는 문화재청과 전북도,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전북도청에서 ‘국립 수중고고학 교육훈련센터(이하 교육훈련센터)’ 건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엔 김관영 지사를 비롯해 최응천 문화재청장, 강임준 군산시장, 박태선 한국농어촌공사 기반조성 이사 등이 참석해 ▲교육훈련센터 건립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한 협력 ▲건립부지 매입을 위한 협력 ▲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위한 협의 체계 구축 등 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위한 상호 협력과 업무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에서 수중고고학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교육훈련센터가 군산 비응도에 지어지면, 수중고고학 전문인력 교육·훈련, 수중문화재 보존․탐사 기술 개발, 수중문화재 전시·체험 등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군산시는 7만여㎡의 부지를 제공하기로 하고 앞으로 문화재청을 비롯한 4개 기관과 함께 협력해 전북지역 최초의 해양 관련 국립기관이 될 수중고고학 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위해 행정력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군산 앞바다는 역사상 세곡선과 무역선이 지나던 뱃길인 조운로와 대중국 교역의 거점으로 옛 난파선과 유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신비의 해역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과거 해상 교통의 요충지였던 비안도·십이동파도·야미도 해역 등은 지난 2000년부터 고려시대 선박 1척을 비롯해 유물 15,000여 점이 발굴된 곳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처럼 수중 발굴 유적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도내에는 수중유물을 보존처리전시공간이 없어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로 옮겨져 발굴유물을 전시·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지역공약사업이었던 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위해 문화재청은 사업비 1,000여억원을 들여 센터를 짓기로 하고, 하반기 초에 기획재정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한 관계자는 “우리 지역이 해양문화유산의 보고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문화재청·전북도·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긴밀히 협력해 전북 최초의 해양 관련 국립기관이 될 수중고고학 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훈련센터가 건립되면 비응도․십이동파도․야미도․고군산군도 바닷속에서 쏟아져나온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 선조들이 남긴 유물 1만6,178점을 군산시민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