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군산대학교 해양수산관리전공 3학년 학생들이 30일간의 국제항해 실습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지난달 26일 군산항 군산대 실습선 전용부두에 입항했다.
국제항해 실습의 목적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요구하는 STCW-F 협약결의서 5에 규정된 무제한 수역에서 조업하는 어선에 승선하는 선장의 자격증명에 관한 강제적 최적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훈련 및 실습 중의 한 교과목이다.
지난 6월 27일 ‘2023학년도 원양승선실습 출항식’을 필두로 항해 실습을 시작한 3학년 학생들은 ▲제주해협과 일본 칸몬·호요해협을 거쳐 태평양의 서부 해역인 일본 동해를 따라 도쿄만을 통과한 후 도쿄 하루미항에 기항하고 다시 ▲도쿄 하루미항을 출항, 일본의 동해를 따라 북쪽으로 항해한 후 쓰가루해협 내에 있는 훗카이도의 하코다테 항에 기항했다.
이 항로는 좁은 수로에서 항법, 항행 절차, 협수로에서의 선박 조종 등을 익힐 수 있으며,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순조의 이점을 몸소 체험하게 할 수 있어서 실습항해사에게 좋은 경험치를 제공할 수 있다.
하코다테에서 군산에 이르는 항로는 대화퇴 어장을 관통하여, 독도를 거쳐 대한해협, 남해, 제주해협, 맹골수도, 어청도를 지나게 된다. 이 모든 항정은 2,630해리로 선속 14노트로 약 8일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이번 항해는 실습 기간 내내 큰 태풍의 영향이 없이 순조로웠으며, 실습해역에서의 항해 실습과 어로 실습뿐만 아니라 기항지에서 동경해양대학을 방문하여 우리의 수준을 가늠해 보았으며, 두 도시의 명소, 수산 시장을 방문 견학하여, 수산 제품 및 어획물의 상품화 등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
정승아 실습생은 “해사 실무영어 연습, 국제 해상 출동 예방규칙 적용 실습 등 그동안 학습한 전공 수업의 내용을 기반으로 국제항해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치밀한 항로 조사, 위험 요소 유무 검토 확인, 협수로에서의 항법, 기항지의 항만 및 하역시설 정보 수집, 항로 특성과 주의 사항 등 여러 요소를 조사할 수 있었고, 특히 통항분리방식 내의 항로 항행, 회전교차로 항행, 선회반경을 고려한 곡선 항로 선정 및 흘수를 고려한 항행 등의 다양한 실무를 경험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비록 야간이었지만 돌아오는 항해 중 독도의 야경을 볼 수 있었던 건 좋은 추억이었다”라며 실습 소감을 전했다.
지도교수는 “1년의 기간 동안 선장의 자격을 갖게 하는 데 필요한 실무지식을 배양해 주는 일은 쉽지 않다. 학생들을 무능에서 유능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에서 내게 필요한 것이 있었다면 인내(忍耐)와 인자(仁慈)이다. 재차 반복하고, 화를 참아내고, 실수가 배제된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하나하나 알아가고, 마침내 해내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과제와 업무, 필요로 하는 노력, 심리적 압박들이 괴롭게 했던 이 기간이 어느 여름 한 날의 추억이 아니라 그들의 내면에서도 커다란 잠재력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들의 생애에 큰 전환점이 되기를 감히 기대해 본다”라며 학생들에 대한 기대와 실습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국제항해 실습은 그동안 이어오던 명맥이 끊기지 않고, 학생들에게 국제항해에 대한 지식과 경험치를 제공하고, 항만 도시를 직접 방문하여 현지인들과의 만남, 소통, 지리적 체험은 향후, 해외 업무에서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승선 실습에 이용되는 새해림호는 한진중공업에서 건조되었고, 2019년에 국립군산대학교에 도입. 총톤수 2,996톤, 전장 96.45m, 형폭 15.00m, 형심 7.60m, 항해속력 14노트, 순항거리 8,000해리, 최대 승선 인원은 110명으로, 최첨단 항해 및 기관설비, 해양조사 장비들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해양수산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의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