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선교역사관 조성사업이 기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번 사업으로 군산의 교육, 의료, 독립운동 등 근대사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군산선교역사를 기념하고 선교사들의 희생정신과 사명감 등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지순례지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사)전킨기념사업회(이사장 장철희 지경교회 목사)와 군산선교역사관 추진위원회(위원장 서종표 중동교회 목사)·건축위원회(공동대표 윤기원 전 군산기독교연합회장·김도경 양문교회 목사)는 군산시와 손을 잡고 구암동 3.1운동 영상관(334번지) 앞 건축현장에서 군산선교역사관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60억8,000만원을 들여 지어지는 군산선교역사관은 3층 규모(연면적 999㎡)로 군산 수덕산과 구암동을 중심으로 한 초기 의료 및 선교활동, 개척선교사 설립교회와 인물 등이 담긴 전시공간과 연구지원․교육공간·부대공간(카페·사무실) 등으로 구축되며, 과거 멜볼딘여학교를 모티브로 디자인한다.
이 사업은 군산선교의 개척자인 윌리엄 전킨 선교사와 어담모 드루 의료선교사 등 군산에서 활동한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헌신과 업적을 널리 알리고 그들의 선한 영향력을 기념하고자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전킨기념사업회와 시는 이번 군산선교역사관 건립을 통해 시민 자긍심 고취는 물론, 인근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박물관 등과 함께 역사를 주제로 한 지역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산은 호남지역 선교 중심지로, 약 130여 년 전 윌리엄 전킨 선교사를 비롯한 미국의 선교사들이 들어와 구암동 일대에 초가집과 교회를 세워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구암교회가 위치한 곳에 만들어진 군산선교스테이션은 신문화와 3.5만세운동의 진원지다. 이와 함께 초기 선교와 근대화에 헌신한 선교사들이 세운 영명학교(현 군산제일중·고)는 지덕을 겸비한 지도자 양성에 주력하고 생활계몽, 문명퇴치 등과 더불어 민족독립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또한 멜본딘여학교(현 군산영광여중·고) 역시 민족교육, 여성교육 등 기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항일애국청년을 배양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보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군산예수병원, 구암병원 등을 세워 군산 후생복지발전에도 지대한 업적을 남기는 등 선교사들의 근대사상 전파와 민중교육이 외세에 대한 저항과 항일운동의 자양분이 됐을 것이다.
서종표 목사는 “군산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아픈 역사 속에서도 기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항일애국청년을 배양하는 데 있어 호남지역에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자랑스런 역사가 있는 곳”이라면서, “모두의 마음과 뜻이 모여 이뤄진 선교역사관에서 감동과 은혜를 얻어가길 바라며 앞으로 군산이 새로운 성지순례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선교사의 업적을 기리는 군산선교기념관과 선교사 묘비 등을 세우게 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킨기념사업회는 흩어져 있던 전킨 선교사 부부 등 4쌍의 초기선교사 부부를 파송한 미국 현지교회의 흙을 직접 가져와서 합토한 후 묘역을 조성하고, 군산에서 활동한 선교사들의 선한 영향력을 기리고 기념하는 ‘군산선교기념탑’ 기공식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