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군산시 제공>
매년 반복되는 중학교 신입생 복불복 원거리 배정발표를 두고 학생·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단일학군 운영으로 원거리 통학 문제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관련된 행정시스템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몇 년째 반복되는 현실이다.
현재 군산지역 중학교 학생 배정 시스템은 지역 전체 12개 학교를 대상으로 선 복수지원·후 추첨방식(12지망까지 작성)으로, 지원 학생 수가 해당 중학교 수용 인원을 초과했을 경우 컴퓨터 추첨으로 무작위로 학교 배정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에는 12개의 충분한 중학교가 있어 학령인구 모두를 수용하기에 부족하지는 않지만, 학교군을 구역별로 나눠 거주지에 따른 근거리 배정을 원칙으로 하는 전주 등과 달리 군산은 지역 전체가 하나의 학교군으로 묶이다 보니 부득이하게 학생이 거주지와 먼 곳의 학교에 배정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 지역은 동서로 길게 늘어선 지형적 특성에 더해 신도심 개발이 가로 형태로 확장되면서 원거리 통학에 대한 민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학부모와 교육관계자들이 중학교 배정에 관련한 학생 균형 배치와 원거리 통학 문제 해소를 모두 이룰 방안 마련 등을 몇 년째 요구해왔지만, 답보상태다.
실제로 지난 15일 군산교육지원청이 2024학년도 중학교 입학자를 추첨 배정했다. 올해 관내 12개 학교군 추첨 배정 대상 학생 1,925명의 배정 추첨 결과, 인구 밀집 지역 인근에 있는 제일중·동산중을 비롯해 서흥중·진포중·동원중 등이 1지망에서 마감, 1지망을 선택한 학생들의 82.84%가 탈락했다.
문제는 1지망에서 떨어진 학생이 12지망으로 선택한 학교로 배정받는 경우도 생김에 따라 선 복수지원·후 추첨방식의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다.
이번 추첨 배정에 대해 조촌동에 사는 한 학부모는 “전교생 중 우리 아이 혼자만 월명중학교에 배정됐다”라면서, “집 근처 학교를 두고 먼 곳으로 배정받은 상황이 이해가 안 간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학생 73명 중 3명이 집에서 1시간 이상 걸리는 학교로 배정됐다. 복불복이 된 중학교 배정과 관련해 수요자 중심의 대책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거지 변화에 따른 인구 밀집 지역이 변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로 학교 수요에 대한 적절한 교육 인프라 마련이 필수적인데, 학교 이전 등 재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쉽게 개선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따른다.
군산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인구 많은 동네는 그만큼 중학교가 과밀일 것이고, 인구가 적은 동네는 미달일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각 중학교의 입학정원은 한정돼 있어 모든 학부모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