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군산대학교(총장 이장호)가 해외유학생에게 파트너 기업을 매칭해준 뒤 지역 기업에서 현장 경험을 쌓고, 더 나아가 군산에서 취업 및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현장실습과 학업을 병행하는 ‘현장실습기반 기업채용연계 공유전공’ 프로그램으로, 국립군산대는 그 첫걸음을 중국의 보신그룹(회장 야오이춘‧姚義純), 탕산해운직업학교(총장 띵궈성‧丁國聲)와 함께 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국립군산대는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보신그룹, 탕산해운직업학교와 실습기반 기업채용연계 공유전공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3일 3박4일 일정으로 출국해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장호 총장은 이날 야오이춘 보신그룹 회장, 띵궈성 탕산해운직업대학 총장과 현장실습기반 기업채용연계형 공유전공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기업이 만족하는 교류를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3학년으로 편입한 해외유학생들 절반은 산업 현장에서 실습하고, 절반은 학교에서 수강하며 학점을 이수하는 2+2 형식의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됐다.
국립군산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유학생 수를 사전에 파악해 기업별 채용연계형 공유전공을 개설할 예정이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중에도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1년 4개월 만에 2년 과정을 이수하며, 대학은 졸업 후 해당 기업 채용을 지원하게 된다.
탕산해운직업대학은 2024학년도 2학기에 중국 유학생 50명 내외를 국립군산대에 추천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여러 기업의 채용연계형 공유전공을 선택할 수 있고, 새만금 지역에서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한편, 새만금 지역 이차전지 특구의 기업들은 부족한 산업 인재를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는 이중효과가 기대된다.
국립군산대가 추진하고 있는 현장실습기반 기업채용연계 공유전공은 기업에 필요한 현장 인력 제공은 물론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협약은 실질적인 교류를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협약의 세부사항은 ▲양교가 공동으로 승인한 영역에서 교직원 교류 ▲장단기 학생교류협력 ▲공통 관심사와 관련된 공동 연구 ▲학점 인정 및 학부편입학제 추진 ▲양교 한국어 양성센터 공동 설립 ▲국제학술회의 및 세미나 공동 개최 등이다.
이장호 총장은 “이번 협약은 민관학 파트너십 및 국제 산학협력의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현장실습기반 기업채용연계형 공유전공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운영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들에 우수한 실무형 인재가 공급되기를 바란다”라며, “탕산해운직업대학을 시작으로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업무협약이 계속 체결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띵궈성 탕산해운직업대학 총장은 “간척지가 넓은 당산지역에 있는 우리 대학은 국립군산대와 지리적인 특성과 전공에서 공통점이 많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유학생이 새만금 지역에서 인재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탕산해운직업대학은 보신그룹 산하 3년제 전문대학으로 하북성 탕산시 차오페이디엔에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현재 약 1만3,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탕산시는 하북성에서 GDP가 가장 높은 자치단체이고, 차오페이디엔은 군산 새만금과 같은 시기에 대규모 간척지를 조성한 지역이다.
보신그룹은 탕산캠퍼스를 포함해 베이징캠퍼스, 청뚜 캠퍼스, 장주 캠퍼스 등에서 약 5만여 명의 학생에게 실무형 산학협력교육을 하는 중국 최대 교육그룹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