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올해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군산지역 공립 병설 유치원들이 휴원하고 있다. 저출생 여파로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유치원부터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인데, 공립 유치원 폐원은 공교육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교육지원청(교육장 김왕규‧이하 군산교육청)은 올해 신시도초등학교와 해성초등학교, 문창초등학교, 금암초등학교, 군산금광초등학교, 무녀도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등 관내 6개 병설 유치원을 휴원한다고 공지했다.
이곳들의 2024학년도 원아 모집 결과, 학급당 최소 정원(5명)에 미치지 못해 정상적인 유치원 교육이 어려워지자, ‘유아교육법 시행령’ 제16조에 따라 3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1년간 ‘휴원’ 조치를 내린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휴원하는 유치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군산교육청에 따르면, 2020년 2곳, 2022년 3곳이었던 것이 2022년 4곳, 2023년과 2024년에는 6곳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휴원하는 병설 유치원 6곳 가운데 신시도초 병설 유치원은 4년(2021년~2024년) 연속, 해성초 병설 유치원은 3년(2022~2024년) 연속, 문창초와 금암초 병설 유치원은 2년(2023년~2024년) 연속 휴원을 하게 됐다.
더욱이 군산내흥초와 어청도초 병설 유치원은 올해 2월 29일자로 문을 닫는다. 군산내흥초 병설 유치원은 오는 2026년 내흥동에 개원 예정인 단설유치원(가칭 군산신역세유치원) 설립 및 2019년부터 3년 이상 장기 휴원에 따라 폐원하며, 어청도초 병설 유치원은 어청도초 통합(폐지) 추진 및 2020년부터 3년 이상 장기 휴원에 따라 폐원한다.
이처럼 병설 유치원의 휴원 및 폐원이 이어지는 이유로는 출생아 수의 급감으로 인한 취학대상아 수 감소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 사이에서 병설 유치원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은 초등학교와 함께 있는 유치원으로, 유치원 건물이 단독으로 있는 단설유치원과 구분된다. 이같이 병설 유치원이 초등학교의 운영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사립유치원, 단설유치원에 비해 방학 기간이 긴 데다 돌봄 운영 시간이 짧고, 특별활동 부족 등의 인식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병설 유치원 선택을 후순위로 두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아 공교육의 인프라인 병설 유치원 휴원 및 폐원은 지역 유아 공교육의 질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군산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국립 병설 유치원의 휴원 증가 추세는 아동 인구감소에 기인하긴 하지만, 이는 단설유치원과 사립유치원에도 해당하는 문제”라면서, “출퇴근 시간대에 자녀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 학부모를 위해 돌봄 운영 시간을 늘리는 등 현실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병설 유치원의 휴원 및 폐원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