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가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국립군산대학교와 호원대학교, 군장대학교가 비수도권 대학들의 ‘생존 서바이벌장’이었던 ‘글로컬(Global+Local) 대학’ 2년 차 사업의 첫 관문인 예비지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예비지정 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4년 글로컬 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109개교가 65개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한 가운데, 33개교의 20개 기획서가 예비 선정됐다. 이중 전북지역에선 통합을 전제로 한 원광대학교와 원광보건대학교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평가 결과에 이의가 있는 대학은 이달 25일까지 이의신청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최종 결과는 5월 초에 확정된다.
글로컬 대학은 경쟁력 있는 지역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선정 대학에 5년간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하는 현 정부의 핵심 대학 정책이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모두 30곳 내외의 글로컬 대학을 선정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교육부의 과거 대학재정지원사업 중에 단일 대학 지원액으로는 최대 규모로, 글로컬 대학엔 파격적인 규제혁신 혜택을 우선 적용하고 타 중앙부처와 광역시도의 추가 투자도 지원받게 된다. 학령인구 감소 위기와 수도권 집중화로 위기에 처한 지방대학의 입장에서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하지만 국립군산대와 호원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비지정 대학에도 선정되지 못했다. 지난해 단독으로 글로컬 대학에 도전했던 이들 대학은 지난달 전주대학교와 글로컬 대학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포괄적 연합 형식인 ‘유니메가버시티’ 구축에 나섰다.
올해 첫 도전에 나선 군장대도 우석대학교와 글로컬 대학 선정을 위해 힘을 합쳤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군장대는 글로컬 대학 공모를 앞두고 우석대와 대학 간 연합모델 구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교육과정 개발과 연구소 공동 운영 등에 협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들 대학은 교육부가 지난해와 달리 대학 간 통합이 아닌 보다 느슨한 ‘연합 형태’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추면서 대학 간 연합을 추진했지만, 생존을 걸고 준비한 미션이 끝내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1차 관문을 넘지 못한 지역 대학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교육부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개 대학씩 20개 대학을 선정하고, 오는 2025년과 2026년에는 각각 5개씩 10개 대학을 추가할 계획이어서, 글로컬 대학을 향한 대학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올해 글로컬 대학에 포함되는 10개 대학은 8월쯤 확정된다. 20개 예비지정 대학들은 7월 말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제출하게 되고, 교육부는 대학들의 실행계획서에 대해 본 지정 평가를 거쳐 8월 말 최종 글로컬 대학 10곳을 선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