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청소년자치 배움터 ‘자몽(自夢‧옛 월명초 부지)’ 운동장(자몽 제공)
군산 청소년자치 배움터 ‘자몽(自夢‧옛 월명초 부지)’ 운동장에 테니스장 설치를 놓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테니스장 설치와 관련해 자몽 청소년‧교사들과 군산시테니스협회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는 데다, 교육청의 소통 부재가 논란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자몽 청소년들은 군산을 찾은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과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테니스장 설치 반대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하며 다시 한번 테니스장 설치 중단을 요청했다. 또한 자몽 운동장 활용방안에 대해 청소년과 시민, 교육청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논의하기를 요구했다.
자몽 청소년들이 이 같은 요구를 하게 된 계기는 한 달 전, 전북교육청이 테니스장 설치를 통보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군산지역 교육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자몽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교육청은 지난달 26일 자몽 운동장 한가운데 테니스장을 만들겠다고 통보했다”며, “자몽을 운영하는 마을 교사들이나 파견교사들과 단 한 번의 협의도 없이 전북교육청이 설계도면 제작까지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서거석 교육감은 2022년 자몽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청소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운동장에 공연장, 생태 정원 등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러한 약속을 무시하고 서 교육감은 일방적으로 테니스장을 설치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전북교육청과 군산교육지원청은 논란이 불거지자 테니스장 설치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산시테니스협회가 ‘테니스장 설치 추진’을 촉구하고 나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군산시테니스협회는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군산지역 청소년 테니스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자몽 내 테니스장 설치를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산에는 청소년 전용 테니스 시설이 전무하고 청소년들이 테니스를 배우고 싶어도 성인들에 밀려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유망한 테니스 청소년 선수를 어렵게 발굴해도 안정적으로 운동할 공간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 선수는 엘리트 선수로 등록한 지 1년 만에 전국대회를 연속 우승하면서 엘리트 초등부 전국 랭킹 상위권으로 올라서며 테니스 신동이라 불렸지만, 군산에 청소년 전용 테니스장이 없어 경남 안동으로 전학을 갔다는 게 군산시테니스협회 관계자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군산시테니스협회는 “그동안 활용이 잘되지 않던 자몽 운동장에 테니스장이 설치되면 청소년들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지정스포츠클럽과 연계해 청소년 전용 테니스 강습 프로그램과 체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며 조속한 설치를 촉구했다.
이에 군산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서 테니스장 설치와 관련해 자몽 청소년들의 의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청소년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계속 청취하면서 자몽 운동장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해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