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과 돌봄을 통합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도내 일선 현장에선 혼선이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늘봄학교가 학교에 무사히 안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는 물론 교육부와 전북교육청 등이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군산을 비롯한 도내 14개 시군은 올 1학기부터 ‘전북형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군산에서도 관내 54개교 중 ▲개정초 ▲경포초 ▲구암초 ▲서초 ▲서수초 등 14개교가 늘봄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전주(17개교), 남원(17개교), 익산(15개교)에 이어 도내에서 네 번째로 참여율이 높다.
군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늘봄학교에 참여하는 관내 14개교 중 10개교는 학교 안 전담인력(방과 후 행정실무사 8개교‧기간제교사 2개교)이 배치돼있으며, 나머지 4개교는 교육청 늘봄지원센터 소속 공무원이 겸임하고 있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에서 아침 수업시간 전과 정규수업 뒤부터 오후 8시까지 학생에게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로, 기존의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와 돌봄 프로그램을 통합한 국가교육 서비스다.
‘전북형 늘봄학교’는 1학기에는 학교의 규모나 인력 배치 현황 등을 고려해 유형별 지원 체제를 구축하고 집중 지원을 통해 2학기 전체 학교로 확산하기 위한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교사의 늘봄학교 행정업무 부담 해소를 위해 교육지원청 늘봄지원센터 지원 역할을 강화했으며 늘봄학교 운영을 학교 안뿐만 아니라 학교 밖 기관으로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시행 초기인 만큼 일부 교원들의 업무 부담 우려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아울러 2학기에는 늘봄학교가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행됨에 따라 교사들은 업무 부담 가중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의 한 교사는 “실제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의 늘봄학교 업무 부담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다”면서 “많은 학생이 학교에 오래 머무는 만큼 학생 안전 책임 문제는 물론 공간 부족, 늘봄전담인력의 안정적인 수급 등의 문제는 계속될 것이다”고 염려했다.
이에 군산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학교 현장에서의 혼선을 줄이고 교원들의 우려를 감식시키기 위해 관내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들과 방과 후‧늘봄학교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면서 “2학기부터는 늘봄학교 업무를 담당할 늘봄전담인력을 학교마다 배치해 교사들의 행정업무부담을 해소하고, 교사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갈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