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1년부터 현재까지 배움의 전당터로 명맥을 이어온 군산남중.
군산 원도심에 위치한 군산남중학교와 군산상일고등학교가 2년 후 신도심으로 이전 신설하면서 기존 학교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인구 감소와 도시 공동화 등에 따른 인근 지역주민들의 상실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기존 학교부지 활용방안 마련에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군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군산남중은 오는 2027년 3월 조촌동 디오션시티 내 학교부지로 이전 신설될 예정이다. 조촌동 디오션시티와 신역세권 등 동북부 지역 공동주택 개발로 인한 유입학생 증가로 중학생 원거리 통학문제가 심화될 우려가 높다는 게 이유였다.
군산상일고 역시 동북부권 일대 개발사업에 따른 교육수요에 대응하고 학교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내흥동 신역세권 택지개발지구로 2027년 3월 신축 이전한다. 이전 장소는 내년 3월 신축 이전이 확정된 군산내흥초 옆 부지다.
군산남중과 군산상일고 두 곳 모두 현재 이전 신설 공사 설계용역이 진행중이며 오는 7월 중 착공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산남중과 군산상일고 이전으로 남는 부지가 어떻게 개발‧활용될지는 미지수다.
군산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추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내부회의를 한 번 진행했으며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단계라 볼 수 있다”며 “활용방안은 올 하반기나 내년쯤 돼야 가시화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군산남중 이전 신설 설명회 당시 스포츠시설, 체험시설, 지역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시설 등을 제시했지만 이전 신설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군산교육청이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인데 부지 주변 지역발전을 이끌고 지역주민들의 문화복지 수요와 정주여건 개선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함께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군산남중 인근에서 30여 년간 살고 있는 시민 A씨는 “군산남중과 군산상일고가 이전하면 안 그래도 심각한 상가 공실 문제가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하소연하면서도 “원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는 지역주민들의 상실감을 채워주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시설 확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전북교육청 폐교재산보유현황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군산 소재 보유폐교는 12곳으로 이곳들은 보존 또는 매각진행 중이거나 주민(체육)활동공간, 섬마을도서관, 군산권 특수학교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