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교된 신시도초등학교(옥도면 신시도리 287)
군산지역 폐교 14곳의 활용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일부는 사업 계획이 불투명하거나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어 계획 실현 의지 여부와 지역 여건을 반영한 실질적인 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구 군산초 전북교육기록원 설립 계획이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으면서 폐교 활용 방향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인 가운데, 군산시와 교육청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폐교 14곳 중 자체 활용되고 있는 학교는 구 군산초, 동산중, 비안도초, 내흥초, 선유도초·중 등 5곳이고, 매각 추진 9곳은 방축도분교, 명도분교, 해성초 내초분교, 신시도초 야미도분교, 어청도초, 개야도초, 신시도초, 금암초, 마룡초 등이다.
군산교육지원청 2026년 폐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관리중인 폐교 14곳의 토지 면적은 총 49만 4,763㎡에 달한다. 건물 면적도 확인 가능한 11곳을 기준으로 약 2만 3,472㎡ 규모다.
도심권과 농촌, 섬 지역에 걸쳐 넓은 유휴부지가 분포해 있는 만큼 부지별 입지와 지역 수요를 반영한 활용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폐교별 활용 방안으로는 K-관광섬 편의시설 조성, 실내야구연습장, 폐교 역사관, 유휴물품 관리센터 등이 제시돼 있다.
하지만 계획이 제시된 것과 실제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별개다. 일부는 임시 사용에 그치고 있고, 일부는 활용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사업별 추진 일정과 예산 확보 여부, 실행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초 전북교육기록원 설립 예정지로 거론된 구 군산초는 최근 계획이 사실상 무산되는 방향으로 흐르면서 부지 활용에 다시 공백이 계속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구 군산초는 군산 원도심에 자리한 만큼 교육시설 하나의 설립 여부로만 볼 사안은 아니다. 주변 관광자원과 원도심 활성화 정책을 연계해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인 만큼 기존 계획의 변경 여부를 명확히 하고 대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폐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구 군산동산중은 폐교 유휴물품 관리센터로 임시 활용되고 있으며, 월명산 전망대 개장에 대비한 임시 주차장 활용도 협의 중이다.
구 군산내흥초는 실내야구연습장 조성 계획이 제시됐고, 선유도초·중은 폐교 역사관 조성 등이 활용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사업별로 예산 확보와 추진 일정, 관계기관 협의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에 대한 점검이 뒤따라야 한다.
섬 지역 폐교는 활용과 관리의 어려움이 있다. 명도분교는 군산시 K-관광섬 편의시설 조성, 방축도분교는 어촌뉴딜사업과 연계한 활용이 계획돼 있다.
비안도초와 해성초 내초분교, 어청도초, 개야도초 등 일부 폐교는 대부 공모 대상에 포함됐고, 야미도분교와 신시도초, 금암초 등은 아직 활용 방안을 검토중이다.
섬이라는 지리적 접근성과 여건을 고려하더라도 장기간 활용하지 못하는 시설이 늘어나지 않도록 주민 의견을 반영해 지역 수요에 맞는 사업 발굴과 관리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폐교활용에 대해 교육청은 폐교재산 관리와 활용계획 수립을 담당하고, 군산시는 관광·체육·지역개발 등 시정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활용 방안을 발굴해야 한다.
양 기관이 함께 폐교재산 활용 TF를 구성한 것도 이런 협력의 필요성 때문이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시는 폐교별 활용 현황과 매각 추진 사유와 배경, 분류 기준, 관리실태 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는 못했다.
TF 구성과 운영 계획은 마련됐지만 학교별 활용 방향과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대안을 조율하는 실질적인 협업 체계가 갖춰졌는지는 의문이다.
폐교 활용이 교육청의 재산 관리 업무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유휴공간을 살리는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군산시 역시 현황 파악과 사업 발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교육청은 폐교 활용을 위한 대부 공모를 진행하고 있고 관련 조례 활용계획 수립과 실태조사, 유지·보수 및 대부·매각 계획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역의 수요와 여건에 맞는 활용 방안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다.
시와 교육청은 오는 11월부터 폐교재산 활용 TF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황 공유나 절차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학교별 활용 목표와 추진 일정, 예산 확보 방안, 기관별 역할을 구체화해야 한다.
아울러 아직 활용되지 않고 있는 시설들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관리와 점검 또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폐교가 장기간 방치되는 유휴재산으로 남을지, 지역에 필요한 공간으로 되살아날지는 앞으로 양 기관이 얼마나 책임있게 대안을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