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낳은 세계적인 풍자와 해학의 거봉 백릉 채만식 선생을 기리는 추모사업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wu 지역 문인들을 비롯한 뜻있는 시민들을 안타깝게 만들 조짐이다. 지난해 시작된 채만식 선생의 추모사업 가운데 하나인 「채만식 문학상」시상식이 타 지역 단체의 비난성명에 맥 못추고 당초 계획과는 달리 시청 소회의실에서 조촐하게 치러진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군산시는 올해 시민의 날 기념식석상에서 제2회 채만식문학상 시상식을 가질 예정으로 수상자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채만식 선생의 친일행적을 문제삼아 일부 단체가 채만식문학상 시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활동을 벌여 지난해와 같은 우여곡절이 예상된다. 그러나 지역의 문인들과 뜻 있는 시민들은 채만식 선생의 친일문제가 공적에 비해 비교도 안되는 강압적 상태의 오점인데다 그나마 반성의 글을 남긴 유일한 작가임에도 이를 악랄했던 여타 친일행적들과 동일하게 보는 시각이 더 우려된다며 지역적 항구 대책을 깅력하게 세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시민들은 300여편에 달하는 주옥같은 작품에 비해 일제말기의 강압적 분위기에서 작성된 몇 편의 단문을 지나치게 문제삼는다면 일제당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모두 죄인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며 일부 외지 단체들의 즉각적인 자제를 촉구했다. 지난해에도 외지 단체의 성명에 군산문인협회 등이 반박성명을 발표하는 등 맞선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시민은 ꡒ지역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 많지 않은 마당에, 문학활동을 통해 부귀와 영화를 누린 뚜렷한 친일행적 작가와는 달리, 평생을 가난과 질병 속에서 철저한 문학정신으로 살다간 백릉 선생의 고독한 발자취를 훼손하려는 의도를 더 이상 방관하지 말아야 한다ꡓ고 말했다. 백릉 선생을 추모하는 모든 시민들이 한데 뭉쳐 지역적 인물을 올바르게 지키는 중대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문인협회 회원은 ꡒ백릉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아주 작은 상처로 덮어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 이리며 지역사회가 나서 상처마저도 사랑하는 강력한 입장을 보여야 할 때ꡓ라고 역설했다. 더욱이 국회에서 친일관련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를 차분히 지켜봐야 하고, 그간 일제강점기 하의 공과를 모두 분석해 친일작가 군에서 제외됐던 백릉 채만식 선생은 앞으로도 지탄받아야 할 친일작가와 달리 오점에 비해 철저한 반성의 글을 남긴 유일한 작가 등 구분돼야 할 부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채만식문학상이 군산시와 추모위원회의 계획대로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