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풍어기원 당산제가 을유년 새해를 맞아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군산시 중동 경로당에 마련된 당산에서 열렸다. 군산문화원이 주최하고 중동당산제 보존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군산지역의 대표적인 당산제례를 재현하는 행사로 개막식에 이어 제례가 열려 마을의 액을 몰아내고 안녕과 복을 빌었다.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이 담겨 있는 중동당산제는 일제시대 당시에도 비록 군산의 변두리였지만 그 명맥을 꾸준하게 이어왔고, 당집이 위치한 서래산(중동 돌산)이 파헤쳐질 때 중동 노인들이 나서서 당산을 중동 노인회관으로 옮겨 단층 옥상에 슬레이트로 당집을 만들어 지켜왔다. 이에 오늘날 중동당산제는 세대간의 구심점이 없어지고 이웃간 불신이 팽배한 시기에 지역주민이 한마음으로 마을 전체의 일을 걱정하고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전통행사로 펼쳐져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적지 않다. 군산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지역주민의 화합과 단결을 다지고 잊혀져 가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전승․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