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오페라단 제5회 정기공연으로 창작음악시극 “만인보 제2편 귀향”이 다음달 10일과 11일 오후7시30 군산시민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공연시간은 약 110분으로 전문연주가와 군산시립합창단, 군산애육원합창단, 반주, 무용수, 연기자 등 100명여명이 출연한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공연을 벌이는 ‘창작음악사극 만인보의 원작’은 <선시>, <화엄경>과 더불어 군산출신 고은 시인의 대표작으로 만인에 대한 기록이란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물서사시이다. 세계문단에서 ‘미켈란젤로의 벽화 같은 대서사시’라는 평가를 받는 세계 최초의 장대한 서사시이다. 창작음악시극 만인보 제2편 귀향의 내용은 『고은이 아직도 고향마을에 가지 못한다. 좌익이던 고은의 숙부가 저지른 전쟁 속에서의 우익의 학살과 보복을 목격하면서 실어증을 겪는 등의 충격적인 소년시절을 보냈고, 그 아픔과 숙부가 저지른 일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지금까지 고향마을에 가지 못하는 상황』을 담았다. "귀향'이라는 제목이 말하듯 이데올로기 싸움에 가해자와 동시에 피해자인 우리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시하고자 하는 휴머니티 작품이다. 창작음악시극 만인보 제2편 귀향의 구성은 고은이 화가인 친구에게 새로운 시집의 표지에 고향정경을 그려줄 것을 부탁하고도 가지 못하고, 친구의 재촉에 참혹한 소년시절 한국전쟁 속의 추억으로 돌아간다. 극의 절정에서 좌우익의 학살을 보면서 현재의 고은과 과거의 고은태(고은의 본명)가 '막아야 했어'와 '어쩔 수 없었어'라는 감동적인 이중창을 부른다. 현실로 돌아온 고은은 귀향 할 것을 다짐하고 귀향이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고향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이다'라고…. 무대영상 화면은 고은과 어린 아이들의 포옹이 클로즈업 된다. 창작음악시극 만인보는 역시 군산출신의 성악가 조시민 음악협회 군산지부장이 총감독을 맡았고, 대본구성은 사람세상과 채명룡 씨가, 작곡은 허걸재 씨(한국문화예술위원회 4년 연속 우수작곡가 선정)가 각각 맡았다. <김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