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군사내항에서 첫 진포대첩 재현행사를 열었다. 지금부터 626년 전 금강하구 진포에 침입한 왜구들을 고려의 수군이 격퇴한 진포(鎭浦)대첩 재현행사가 오는 11월 1일 오전 11시 군산내항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진포전투는 1380년(우왕 6년) 8월 왜구들이 500척의 대 선단을 이끌고 진포에 침입하며 시작됐고, 1만명 이상의 왜구들은 연안에 상륙해 주변 마을들을 무자비하게 약탈해, 이를 진압하기 위해 고려군이 진포에 내려와 왜구들을 공략하며 시작됐다. 왜구들의 야만적인 약탈에 당시 우리 백성들의 시체가 산과 들을 덮었고 약탈한 곡식을 배로 실어 나르면서 흘린 쌀이 한자 두께 넘게 땅에 수북이 흘렀을 만큼 그 피해가 매우 컸다고 ‘고려사’는 당시 치열한 상황을 적고 있다. 이들 포악한 왜구를 진압하기 위해 고려의 해도원수 나세(羅世)와 심덕부(沈德符), 최무선(崔茂宣)이 지휘사령부를 꾸려 전함 100척을 거느리고 진포로 달려왔고, 최무선 장군은 자신이 만든 화포를 사용해 왜구의 배를 불태워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로써 진포해전은 세계 해전사에 처음으로 화포를 사용한 전투로 기록됐으며, 화력기동전술과 해상 포격전의 시초를 열어놓은 역사적 해전이 됐다. 고려의 뛰어난 조선술과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운 진포대첩 승리의 현장인 군산에서 11월 1일 당시 역사무대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 행사가 식전행사와 개막식 재현행사로 나뉘어 펼쳐진다. <김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