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사진작가 채원석(蔡元錫) 선생이지난 2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1918년생). 고 채원석 선생은 도내 최초 사진작가들의 역사라 할 수 있는 1951년경부터 군산에서 활동을 벌여 1952년 11월 홍건직, 이덕, 원제욱 씨 등과 함께 군산 아마추어 사우회를 발족시키며 군산의 사진창작 바람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가운데 한사람 이다. 아마추어사우회를 발족한 이듬해인 1953년에는 제1회 사진전을 군산시 개복동 비둘기다방(현 우일시네마 인근)에서 ‘통학 의사당(通學 議事堂)’이란 작품을 선보이며 참가했다. 1960년 아마추어사우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한 채원석 선생은 한국사진협회군산지부 창립에 참가했으며, 사진창작 능력이 당시 도내 인근 도시인 전주, 이리(현 익산) 보다 월등해 사실상 전북지부의 역할을 하며 인근 도시들의 사진인을 육성하는데 앞장섰다. 1962년 6월에는 홍건직, 원제창 씨 등과 함께 한국창작사진협회 전북지부를 만들어 활동하다 1970년 이 단체를 해체하고 1971년 문동소, 문길수, 김영식, 최병협. 원제창, 신철균, 김영조, 오한경, 이정순, 이영순 등과 다시 한국사진협회에 통합 복귀했다. 또 1967년에는 일요사진동호회 창립에 주역으로 참가했으며, 1976년과 1977년 제16대 사협 군산지부장에 취임해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제17대 사협 군산지부장을 연속 역임했다. 고 채원석 선생은 이처럼 50여년을 사진과 더불어 생활하며 군산의 사진계를 반열 위에 올려놓은 큰 별로 자리했다. 유족 가운데 장남 채수억 씨(48, 서양화가)는 “아버지께서 무엇보다도 사진과 관련된 소중한 유품들을 남겨주시었다”며 “아버지의 유업인 사진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일을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