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처음 독일에 한복패션쇼를 개최한 군산출신 전통한복 디자이너 임순옥(64·주덕주단 대표) 씨가 제2회 한·독 문화의 밤을 빛내기 위해 지난달 26일 독일 두이스부륵에서 한복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날 임 씨는 그동안 밤을 새워가며 만든 전통한복과 개량한복 등 총 50여 점을 선보여 한인들에게는 진한 향수를 선물하고 독일인들에게는 한국의 멋을 과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복을 입어 본 독일의 모델들은 한 목소리로 “한복의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겼어요. 색감이 화려하고 너무 우아해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모두 한복의 맵시에 감탄했다. “우리 전통 문화를 '한 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해 산업화하고 세계화하자는 취지에서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이처럼 한복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독일을 방문 축하무대를 마련한 임 씨. 특히 올해에는 한국의 전통 머리 모양을 선보이고자 문금옥 전통헤어 디자이너(원장 보그 헤어)와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 문금옥 씨는 “독일인들이 한복과 전통 머리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긍심과 함께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느꼈다”면서 설레고 있다. 5년 전 한복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제1회 대한민국한복·침선 문화상품 공모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바 있으며, 제37회 전북기능경기대회 한복직종에 처음 출전 최고령수상자의 영예와 함께 한복 직종 은메달을 수상했다. 한복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리는 게 목표다. 그의 한복 사랑은 끝이 없어 올해 (사)한국전통문화원(원장 조효순)의 한복교육과정 1기생으로 등록해 배움과 후배 양성에 여념이 없다. ‘한(韓)스타일’을 주제로 한복과 한식 한국음악 한글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페스티벌 개최하고, 군산에서 한복패션쇼를 개최하고 싶다는 임씨. 그의 소원이 머지않아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