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스위스 취리히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화가 선명희(49) 씨가 열다섯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개인전은 특히 선명희 작가가 군산시 나운1동 소방파출소 뒤편에 마련한 아뜨리에 갤러리의 공개전시로, 선 작가의 작품세계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회화와 오브제,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각오이다. 선 작가는 1997년부터 평면 캔버스 안에서 만의 회회에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해 당시 해외 거처를 프랑스 파리에서 스위스 취리히로 이사하며 내면에 잠재돼 있던 새로운 미술적 욕구를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동료, 작가들과의 자유스러운 예술 토론에 대안공간 속의 예술 그리고 국제 퍼포먼스 페스티벌의 참여로 종전의 틀 안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 작가는 내면의 세계와 새롭게 맞이한 외면적인 면에 심리적, 정신적인 부분도 포함해 격동기 1997년 이후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민다는 계획이다. 군산여고와 군산대 미술학과(서양화 전공), 스위스 취리히 F+F미술대를 거친 선 작가는 군산, 전주, 서울의 국내전시와 브뤼셀, 파리, 취리히 등의 해외전시 활동을 벌여왔다. 군산대 예술대학 미술학부에 출강중인 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삶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