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강기성)이 5월을 닮은 연두빛 오페라 쟌니스키키를 시민들에게 선보여 싱그러움과 유쾌함을 함께 선물했다. 1일 오후 7시 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여성중창의 오프닝무대로 시작된 이날 오페라는 군산시립합창단 제56회 정기연주회로 작곡가 푸치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평생 비극작품만 작곡하던 푸치니의 유일한 희극인 쟌니스키키는 단테의 신곡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곡한 작품으로 3부작 오페라 "Ii Trittico" 중의 마지막 작품으로 "Ii Trittico"는 원래는 "세폭의 그림' 이라는 뜻이며 풍자와 유머가 넘치는 오페라다. 특히 이날 연주는 군산시립합창단원들의 풍부한 음악적 감성과 익살스럽고 재치있는 연기력이 잘 어우러졌다는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쟌니스키키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 제30장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로, 부오조 도나티가 단테의 처가의 유언서를 고쳐 씀으로써 유산을 손에 넣은 죄를 범했기 때문에 지옥으로 간다. 주인공 쟌니스키키 역을 맡은 이승범(베이스)은 극중 가짜 부오조 도나티의 역까지 겸해 두 가지 색다른 목소리와 연기를 능숙하게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극 중간에 쟌니스키키의 딸 라우레타 역을 맡은 이향란(소프라노)이 사랑스럽고 애절한 목소리로 “O mio babbino caro-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불러 아버지를 설득하자 청중들의 박수가 절로 터져 나왔다. 김세라(군산대·3학년) 양은 “무대도 의상도 연주도 여느 오페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단원들의 열정적인 연주가 참 멋지다. 시립합창단의 실력이 매우 고급스러움을 몸소 느끼게 돼 나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이러한 대작을 자주 연주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