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5월 26일). 1995년 9월 중순에 상해를 방문한지 13년 만에 다시 상해를 방문하게 되었다. 놀라울 정도로 변해 버렸다. 이름도 모를 즐비한 고층건물들 마치 뉴욕의 맨해튼을 닮아가고 있었다. 공항에서 바로 임시정부 청사로 달려갔다. 두 번째 방문이었지만 꼼꼼히 살펴보고 방문객 명부에 서명도 했다. 그리고 홍 구 공원에 있는 윤봉길의사의 거사 현장답사와 기념관을 들러 간단한 추모식도 가졌다. 외탄 관광을 하고 황포강가에서 촬영도 하였다. <상해 임시정부청서에서, 맨 오른쪽이 필자 고홍길 전 의원> 특히 동방명주빌딩은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을 연상하게 하였다. <上有天堂 下有蘇沆> 이라는 글귀를 연상하며 소주로 이동하였다. 첫날의 여정이 끝나 재수일방호텔에 여정을 풀었다. 둘째 날 (5월 27일) 한산사에서 당나라 시인 張繼 "풍교야박"을 그린 부처 하나를 사 가지고, <月落烏啼 霜滿天, 江楓漁火 對愁眠, 枯蘇城外 寒山寺, 夜伴鐘聖 到客船.> 졸정원으로 가보니 비단장사 왕 서방 원조(왕헌신)의 재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진나라 시대의 시 한 구절 "拙者之爲政" (어리석은 자가 정치를 한다)에서 이름 지어진 졸정원은 왕헌신이 관직에서 추방되어 고향에 돌아온 후 38년간에 건축해 만든 개인정원이다. 부지의 60%정도가 연못이고 물 주변에 누각이나 정자 등이 있다. <상해 홍구공원 윤봉길 의사 항일의거 장소에서> 호구산 에서는 오나라(부차)와 월나라(구천)의 臥薪嘗膽 이라는 고사성어가 만들어진 현장을 답사하였다. 진 시 황제가 찾으려 했던 보검 3000개가 있다는 전설의 연못도 이곳에 있었고, 물론 칼의 위력을 실험했었다던 試劍石도 있었다. 월나라의 도읍지인 抗州로 이동하여 宋城(송나라의 민속촌)에 가서 그 당시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체험도 해보고, 가무 쇼를 관람했는데 참으로 장중하고 실감이 나는 훌륭한 공연이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라마다호텔에 투숙했다. 셋째 날 (5월 28일) 유람선상에서 항주시의 전경을 둘러보며, 서호에 관한 여러 가지 전설을 안내원의 설명으로 흥미 있게 들었다. 송대의 명장 악비의 묘소 및 링인사(靈隱寺), 톈주사(天築寺), 류허탑(六和塔)등 유서깊은 명승고적이 많았다. 시호는 원래 항저우만과 연결된 海灣이었으나 첸탄강(錢塘江)에서 흐르는 土沙에 의해 해만이 막혀서 된 潟澔(석호)이다. 항주시의 서쪽에 있다하여 "西湖"라 불렀다. 호수 주위에는 南高峰, 北高峰, 玉泉山 등이 있으며, 남, 북, 서의 3면이 구릉으로 둘러싸이고, 호수 북쪽에는 孤山 이라고 부르는 작은 섬이 있다. 그 작은 섬에서 동쪽으로 白居易가 축조했다고 전해지는 白堤가 뻗고, 호수 서쪽으로 소동파가 축조했다고 전해지는 蘇堤가 남북으로 뻗어 현재 산책로가 되어 있는데, 이것에 의해 와이시호(外西湖), 리시호(里西湖), 허우시호(后西湖), 샤오난호(小南湖), 웨호(岳湖)로 구획된다. 호수에는 3개의 섬이 있다. 샤오닝저우섬이 제일 큰 섬이다. 그 섬에는 북송 때 세운좌표 3석탑인 싼탄인웨(三潭印月)가 있다. 현재 볼 수 있는 3석탑은 명나라때 재건된 탑으로, 탑과의 거리는 62m, 탑의 높이는 2m이다. 항주의 일정을 마치고, 4시간의 지루한 버스투어로 드디어 黃山市에 들어왔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내일의 황산등산을 위하여 발마사지로 하루일정을 마쳐 일행은 휘상호텔에 묵었다. 넷째 날(5월 29일) 아침 일짝 버스로 황산입구를 향하여 달려갔다. 黃山. 듣기만 하여도 얼마나 가슴 설레는 산인가? 황산의 아름다움은 화가들로 하여금 붓을 버리게 하였고, 많은 시인들의 글귀를 막히게 하여 人間仙境 이라 불렀다. 명나라 때 지리학자이며 여행가인 서하객(徐霞客)은 중국의 산을 두루 돌아보고 황산에 들러서는 이렇게 말했다. 五岳歸來不看山(오악귀래불간산) 오악을 보고 나니 다른 산은 눈에 차지 않고, 黃山歸來不看岳(황산귀래불간악) 황산을 보고 나니 오악은 눈에 차지 않는구나.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라는 2개의 커다란 공식명칭을 한꺼번에 거머쥔 산. 거기에다 세계지질공원으로도 등록되어 있다. 나는 그 아름답고 귀한 황산을 나의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황산과 약속하고 등반을 시작하였다. 황산은 중국 안휘성(安徽省) 남동쪽에 위치하며, 주봉인 연화봉(1864m)을 비롯해 72개의 기암 괴봉들이 신비함을 자랑한다. 중국 10대 명승지 가운데 유일한 산악명승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산은 황산이요, 물은 구채구' 라고들 말한다. 황산의 중턱인 운곡사 역에서 케이블카로 등정후 시신봉, 청량대, 사자봉, 후자관해, 배운정, 비래석, 광명정, 옹생필화 등을 거쳐 황산의 정상에 있는 北海賓館(Beihai호텔)로 돌아왔다. 다섯째 날(5월 30일). 새벽 4시에 기상하여 日出을 보기 위해 숙소 뒤편의 높은 봉으로 올라갔다. 날씨가 흐려서 구름에 가려진 해를 보았다. 케이블카로 하산하여 비취계곡, 청나라 옛 거리를 들려 보고, 저녁식사마치고 황산공항에서 상해공항으로 중국 국내선 항공기로 이동하였다.(파라다이스 호텔) 마지막 날(5월 31일) 동방명주 전망대에 올라가 상하이의 고층 건물들의 모습과. 황포강의 굽이쳐 흐르는 물길을 바라보며 중국인들의 저력을 확인하였다. 그들은 세계 속에서 경제적으로 비약하며 질주하고 있는데, 불안한 정치현실과 경제 불황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앞날이 무척 걱정되었다. 답답한 마음으로 푸동 국제공항으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