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제여파로 어느 때 보다 힘들었던 한 해. 신년 첫 해돋이를 보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솟구치는 태양과 함께 희망찬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굳이 먼 곳의 해돋이 명소를 찾아 떠날 필요 없이 가까운 군산에서 해돋이를 즐길 장소를 소개한다. ◇새만금 방조제 및 비응항(풍경화 같은 해맞이) = 드넓은 바다에서 보는 태양은 그 자체가 낭만이다. 해뜰 시각 갈매기 떼가 바다위로 날고, 고깃배들이 금빛 물결을 헤치는 모습은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수천명 또는 수만명의 인파가 해맞이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으며 이미 전국에서 해맞이 명소로 정평이 나있다. 더군다나 군산발전포럼의 주최로 해맞이 행사가 풍성하게 열려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새해부터 훈훈함과 정겨움이 묻어난다. 바다를 배경삼아 서서히 드러나는 태양의 모습을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바라보고 있는 것 자체가 색다른 추억으로 남게 된다. 각기 소원을 적은 쪽지를 단 풍선들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것도 하나의 재미거리다. 또한 CF촬영장소인 풍력발전소는 서측호안 2.5km 구간에 높이 45m, 날개 길이 18m의 풍력 발전기가 수십개 설치, 그야말로 웅장힘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오성산(금강에 솟구는 붉은 기운 장관) = 군산 시내에서 30여 분, 금강 하구둑에서 5km 거리에 위치하는 오성산은 군산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정신적 지주로 삼아 온 명산. 227m의 정상에서 바라는 보는 태양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이 맛(?)을 아는 상당수의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해마다 이곳을 즐겨 찾으며 해맞이 장소로 최적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전북과 충남을 잇는 1841m의 금강하구둑은 물론 군산이 한 눈에 내다보이는 절경은 한 폭의 그림이나 다름없다. 산과 바다, 들 주변의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떠오르는 붉은 빛 태양은 마치 새해 소망이 금방이라도 이뤄질 듯 너무나 아름답단다. 한편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해 편리하게 산에 오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월명공원(가깝지만 색다른 분위기) = 탁 트인 바다도 아니고 높은 산도 아니지만 월명공원에서 맞이하는 해맞이는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능선과 골짜기 사이에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공원으로 올라가면 군산 시가지와 금강하굿둑·서해·외항·비행장·장항제련소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속에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붉은 빛 태양은 신비롭다. 가장 좋은 감상지는 수시탑. 바다와 군산시가지를 동시에 배경삼아 일몰의 감상에 빠질 수 있다. 더군다나 월명산을 비롯해 장계산·설림산·점방산·석치산 등으로 이어져 있어 곳곳의 정상에서 해맞이를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천혜의 해상공원 고군산군도(여행도하고 해돋이도 보고) = 바다가 바라보이는 암자에서 새해 첫 아침을 맞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떠오르는 태양 앞에서 다짐도 하고, 소망도 빌 수 있다면… 유람선을 타고 군산항에서 1시간 정도 달리다보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섬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천혜의 해상공원이라 불리는 고군산군도. 무인도 49개를 비롯해 68개의 섬들이 저마다의 이야기와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해맞이를 위해 가족과 친구 등과함께 특별한 여행도 괜찮을 것 같다. 새해가 밝기 전날 유람선을 타고 섬지역에서 1박을 하고 이른 아침 해맞이를 즐기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되지 않을까. ◇선양동 해돋이 공원(도심 전망대에서) = 선양동 해돋이 공원은 예로부터 해맞이 자리로 알려져 있다. 동 이름도 먼저 태양을 맞이한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간편한 옷 차림에 주민들은 새해가 되면 이른 아침 공원의 정좌에 앉아 도심을 환희 비추는 태양을 기다린다.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도심에서 해맞이를 하는 기분이 독특하고 재미있어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즐겨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