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보건 위생의 선구자인 쌍천 이영춘 박사를 기리기 위한 전시관이 운영된다. 군산시는 도지정문화재 200호로 지정된 이영춘 가옥을 건물주인 경암학원과 이영춘 박사 유족대표와 협의를 통해 쌍천 이영춘 전시관으로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금명간 유족 측으로부터 고인의 유품목록 작성 등 유품기증 절차를 거친 후 건물주인 경암학원 측과 만나 건물 관리방안 등에 대한 협의를 통해 건물사용 협정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2600만원의 예산으로 진입로 정비, 수목전지 등 주변정비를 위한 설계를 완료하고,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가 상반기 중에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건물 관리권 등에 대한 협의가 완료되면 하반기에 전시관 조성에 필요한 유품전시대 등 내부시설, 안내리플릿 제작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올해 말 개관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영춘 가옥은 일본강점기인 1920년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熊本)가 별장으로 지은 것으로 프랑스인이 설계하고 일본인이 시공하였고, 건축 당시 서울의 총독 관저와 서로 잘 지으려고 경쟁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외부형태는 유럽 양식을 띄며, 평면 구조는 일본식으로, 양식의 응접실과 한식의 온돌방이 결합된 한식, 양식, 일식의 복합 건축양식으로,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가 들어오는 양상을 보여주며 현재 TV드라마, 영화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건물은 우리나라에서 건물을 짓는데 처음으로 미터(m)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건축사적 의미가 크며, 안에는 이 박사가 쓰던 붓과 벼루 등 유품과 100년 안팎 된 고서화와 집기 등이 보존돼 있다. 평안남도 출신인 이영춘 박사는 세브란스 의전과 일본 유학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해 해방 후 개정중앙병원을 설립,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 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