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열심히 뛰어 온 군산시민들을 격려하고자 군산신문사와 군산메세나협회가 마련해 온 송년음악회가 어느덧 5회째를 맞아 지역 최고의 시민 송년잔치로 자리매김했다. 특별히 올해에는 시민들의 예술 욕구에 영합하고자 기존 가곡에서 벗어나 남궁옥분과 추가열, 이진관 등이 출연하는 ‘7080 추억愛 콘서트’로 준비해 3시간여 동안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 9일 오후 7시 시민문화회관에서 막이 오른 ‘2010 송년음악회’는 관중들의 가슴을 녹이며 메세나운동 확산의 불씨가 됐다. 이번 공연에는 김상겸 군산메세나협회장(석도국제훼리 대표이사)과 김병남 본사 회장, 김정진 본사 대표이사, 문동신 시장, 고석강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의 기업인과 시민 등 관중 800여명이 공연장을 가득 메워 행복을 공유하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송년의 밤이 됐다. 이날 공연은 ‘인생은 미완성’의 주인공인 서수면 출신 이진관의 열창으로 화려한 문을 열었다. 중학교때까지 만해도 씨름선수가 꿈이었던 그는 1980년 TBC주최 ‘젊은이 가요제’에 직접 작곡한 ‘그날을 기다리며’로 입상하면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1985년 작사가 김지평 씨의 노랫말에 자신이 직접 곡을 붙여 만든 ‘인생은 미완성’으로 그해 2, 3, 4월 전국라디오랭킹 1위를 연속 차지했다. 이진관은 “고향 어르신들 앞에서 직접 노래할 수 있게 됨을 감사하다”며 자신의 히트곡 ‘인생은 미완성’을 비롯해 ‘가지마세요 ․남자의행복 ․인생뭐있어 ․문밖에 있는 그대’ 등과 함께 구수한 입담을 1시간 넘게 선보이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해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두 번째 무대는 2002년 1집 앨범 포크풍 트로트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로 데뷔한 추가열이 그 바통을 이어 받아 추억과 사랑이 잘 버무려진 감동의 시간으로 채웠다. 추가열은 “15년 무명 가수 생활 끝에 2001년 이수만 SM엔터네인먼트 회장에게 통기타 옴니버스 음반을 제안하러 갔다가 발탁됐다”는 등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어 가슴을 적시는 애절한 목소리로 ‘나나무스쿠리의 노래 Over and Over’를 비롯해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고백 ․백만송이 장미 ․슬픈사랑 ․행복해요’를 불러 감흥을 전달했다. 추가열은 특히 59번째 생일을 맞은 남미숙·강관식 부부에게 즉석 생일축하곡을 선사해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무엇보다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소유케 하는 수준 높은 곡들로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며 열기를 더했다. 마지막 무대는 7080의 선두주자 남궁옥분이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어 ‘보고픈 내친구’를 비롯해 ‘재회 ․꿈을 먹는 젊은이 ․나의 사랑 그대 곁으로 ․연인’을 불러 특유의 비음 섞인 목소리로 불러 추억여행 속으로 안내했다. 또한 추억의 캠프파이어송과 캐럴송을 함께 불러 세대를 한 대 묶어주는 대미를 장식했다. 남궁옥분은 “예향의 도시 군산에서 메세나운동이 수년째 전개됨을 축하하고 무궁한 발전을 바란다. 새만금의 시대를 맞은 시점에서 군산메세나협회가 더욱 발전해 성숙한 예술문화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상겸 군산메세나협회장은 “지역기업의 잠재된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 세계 속의 군산으로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기업문화운동인 메세나운동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군산메세나협회가 기업하기 좋고, 살기 좋은 군산을 만드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관중들은 “웃고 박수치고 노래하는 동안 무척 행복했다”메세나운동의 취지를 충분히 살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예술문화공연이 진행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송년음악회는 보다 시민과 가까워진 대중음악으로 진행돼 지역 문화환경을 개선하려는 군산메세나운동의 발전필요성을 강하게 인식시켰다는 평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