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우·김지홍(전북외고·2년)의 외교역할로 성사 군산 최초로 아프리카 케냐 ‘지라니어린이합창단’ 공연이 29일 오후 7시 개복동교회 비전랜드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전북외고 2학년인 정태우 군과 김지홍 양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실로 이뤄져 그 의미가 남다르다. 외교관이 꿈인 정 군과 행정공무원이 꿈인 김 양은 자신의 진로와 관계되는 봉사활동을 하고자 지난 2월 뜻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민들레 봉사동아리’를 결성했다. 이에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을 받고 생명존중과 인성함양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체험했다. 또한 이들은 우연히 TV방송을 통해 케냐의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을 알게 된 뒤 지라니문화사업단과 연락해 민들레봉사동아리 단원들과 함께 지라니어린이합창단원들과 펜팔을 나눴다. 특히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이 군산공연은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군산공연을 기획, 개복동교회(담임목사 임만호) 측에 이를 제안해 성사시키게 됐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태우 군은 “앞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우리나라와 아프리카의 교류에 이바지하는 아프리카 전문 외교관이 되는 꿈을 갖게 됐다”고 한다. 김지홍 양 역시 “펜팔과 공연이 이루어진 과정을 통해 국제적인 문화교류의 행정 전문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갖게 됐다”며 “많은 시민들이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은 2005년 케냐를 방문했던 임태종 목사가 쓰레기마을 고로고초에서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사는 아이들을 음악으로 보듬어주고자 결성한 것으로 ‘지라니’는 ‘좋은이웃’이라는 뜻을 지녔다. 임 목사는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기존의 국제 구호 활동으로는 아프리카 빈민들의 자립을 돕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단순히 먹을 것, 입을 것을 건네는 일차원적 구호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사람만이 가지는 잠재력을 성장시키는 새로운 차원의 구호를 생각해 낸 것. 절망의 땅에서 희망의 노래를 부르던 그들이 전 세계 초청공연을 통해 세상에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