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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타고 백년 전 군산으로’

“개관을 한 달여 남겨놓고 전직원이 막바지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합니다. 궁금증을 안고 방문하시는 시민이나 먼 길을 물어물어 오신 관광객들을 제대로 맞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초대 관장인 정준기 군산시문화체육과장의 말이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1-09-06 09:20:17 2011.09.06 09:20:17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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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을 한 달여 남겨놓고 전직원이 막바지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합니다. 궁금증을 안고 방문하시는 시민이나 먼 길을 물어물어 오신 관광객들을 제대로 맞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초대 관장인 정준기 군산시문화체육과장의 말이다.   오는 30일 개관예정인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그 위용을 드러냄으로써 주목을 받아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어 막바지 산통을 앓고 있는 임산부마냥 박물관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18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내항일원에 세원진 근대역사박물관은 부지 8347㎡,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4248㎡ 규모다.   전시유물은 총 4200점으로 이중 52.4%인 2200점은 40여명의 시민들과 10여개 단체들이 그동안 보물처럼 소중히 여기던 유물과 사료를 관람객들과 함께 공유하고 군산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아낌없이 기증해 확보됐다. 나머지 2000점은 군산시 향토자료실에 보관했던 것.   이러한 유물들은 주제별로 나눠 이해하기 쉽게 전시됐다. 전시된 유물 중에는 조선시대 상례와 사회문화를 엿볼 수 있는 요여(腰輿)·종회 소유의 선산과 관련된 소송서류·장롱·족보·일제강점기 엽서 한 장 등은 눈길을 끌고 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니 어청도 등대를 본떠 만든 모형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등대모형 좌측 뒤편으로 어린이박물관이, 우편으로는 조운, 조창, 객주 및 해양문화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양물류역사관이 위치했다.   해양물류역사관은 조운선을 중심으로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사용했던 돌칼, 돌도끼, 토기병, 항아리 등 다양한 토기류와 철기류 골각기 등의 전시됐다.   어린이박물관은 초등이하 어린이들이 군산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놀이기구 형태로 만들었다. 또 서해안의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과 어류 등을 어린이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스크린과 터치장치를 설치해 재미를 더했다. 손으로 만지면 물고기들이 움직이고 재미난 설명이 이어져 호기심을 충족한다.   2층은 근대자료 규장각이 있고,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3층은 근대 영동상가와 내항 등을 재현한 근대생활관과 기획전시실, 교육세미나실 등이 꾸며져 있다.   3층 근대생활관은 일제시대 군산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당시 건물 등을 재현했다. 근대생활관 입구에 있는 홍풍행 잡화점에는 각종 그릇들과 달걀 꾸러미, 알사탕, 성냥갑 등 당시 생필품 등이 진열돼 있다.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은 60여년전 아이들처럼 직원의 눈을 피해 몰래 알사탕을 꺼내 입에 집어넣어 웃지 못 할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잡화점 옆엔 하나야 인력거가 있어 아이들은 너도나도 서로 먼저 타 보겠다며 아귀다툼을 하고 인력거에 먼저 올라 탄 아이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개선장군마냥 포즈를 취한다.   인력거 옆 차방을 지나면 경성고무신 가게가 있는데 이곳에 들어서면 친근한 할아버지 목소리에 따라 고무신 만들기 실습도 할 수 있다. 바로 옆 미두장 앞에는 술도가니가 즐비하고 미두장 안에 들어서자 술 담그는 비법을 LED화면이 소상히 안내하고 있어 어른들은 당장에라도 담가볼 심산을 드러낸다.   내항창고를 지나면 군산극장이 나오는데 영사기가 빙그르르 도는 모습과 생생한 음향이 그 시절의 풍취를 가늠케 했다. 또 영명학교와 임피역, 군산역, 야마구찌 술 도매상 등의 입구를 재현해 영화 세트장에 서 있는 착각이 든다.   무엇보다 볏단으로 만든 토막집이 일품이다. 일제 강점기때 조선인들이 살았던 토막집. 토막집을 지나치려는데 문틈사이로 부부가 쌀 걱정을 하며 만주로 이주할지 상의하는 이야기 소리가 두런두런 새나와 당시의 고단한 삶을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이 모든 시설은 관람객이 움직일 때마다 센서에 의해 감지돼 영상과 음향이 제공됨으로써 편안한 맘으로 한가로이 둘러봐도 이해하기 쉽고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여행을 떠난 듯하다.   특히 2층에는 일제강점기 전국 최대 규모로 벌어졌던 옥구농민항쟁관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판도라의 보물상자처럼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옥구농민항쟁관은 당시 사진 등 관련 유물이 매우 적어 전시관을 꾸미는데 애로사항이 크다고 한다.   김중기 계장은 “옥구농민항쟁관은 군산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으로 후손들과 긴밀히 협의해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기 관장은 “군산시의 자존심을 제고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기증참여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오는 10월 박물관의 개관에는 차질이 없다”며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임시 개관을 통해 시민들의 호기심을 충족하고 반응을 살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민의 날 행사에 맞춰 한복패션쇼, 시립예술단 공연 등으로 개관식을 거행, 보다 품격 있는 문화예술도시로서의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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