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조선시대 말 외세의 침략에 대항하고자 군산의 오식도에 설치되었던 철제화포를 국립진주박물관으로부터 대여 받아 전시할 예정이다. 이 화포는 고군산에 출몰하는 이양선을 방어하고자 고종 8년(1871) 군산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포로 전통적인 우리나라 화포제작방식과 달리 화포의 포구 쪽이 본체보다 좁아지는 개량된 형태의 제작기술을 적용하여 발견 당시에는 외국대포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화포는 지난 1991년 오식도(오식도동 45-1)에서 우연히 길을 가던 고물장수의 눈에 띄어 발견됐고, 땅속에 묻혀있어 표면 부식이 심한 편이었지만 보존처리를 거친 후 국립진주박물관에 보관돼오다 이번에 군산박물관에서 전시를 하게 됐다. 화포는 길이 127.7cm, 지름 8.2cm에 중량은 125kg으로 포신의 중간부분에 걸기 좋게 단면 원형의 축이 붙어 있고 작약구에는 심지를 꽂았던 구멍이 확인되며, 작약구 뚜껑에 원형의 고리가 부착돼 있다. 정준기 관장은 “군산은 최무선 장군의 진포대첩의 현장이지만 화포와 같은 유물이 출토된 적은 오식도 화포가 처음이며 특히 개항을 거쳐 일제강점기 일제의 중요 거점지역이었던 군산을 우리 조상들이 무기력하게 빼앗긴 것이 아니고 당시로서는 최신형 화포를 배치하여 방어한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