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을 대표하는 겨울철새인 가창오리(영명 Baikal Teal)가 예년보다 보름정도 늦게 금강에서 관찰되면서 본격적인 겨울철새의 방문을 알렸다. 군산시 금강철새조망대에 따르면 2일 금강호의 겨울철새 도래 현황을 조사하던 철새조망대의 직원에게 가창오리 300여 개체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201-2호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는 큰고니(영명 whooper swan) 10여 개체가 관찰됐다. 특히 가창오리는 타 지역 철새도래지에서 아직 관찰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올해 가창오리의 첫 도래가 금강호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보통 10월 중순부터 관찰되던 가창오리의 도래가 예년보다 보름정도 늦게 이루어진 것. 최근 몇 년간 가창오리의 금강호 도래현황을 살펴보면 예년의 경우 10월 20일경부터 도래했으나 2010년과 2011년에는 10월 31일, 확인됐고, 올해는 11월 2일에 관찰되면서 가창오리들의 도래가 조금씩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새조망대 한성우 학예연구사는 “올 여름 북극지방의 기온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기온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겨울철새들의 이동이 조금씩 늦어지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호의 겨울철새들의 힘찬 날개짓을 주제로 한 군산세계철새축제(11월21~25일)는 겨울철새들의 도래가 조금씩 늦어짐에 따라 2012년 일정을 예년보다 1주일 정도 늦게 선정해 겨울철새들의 이동성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