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람 있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시간이 될 ‘송년음악회’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군산시민들을 위해 열린다. 메세나운동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마련된 송년음악회는 고단한 한해를 보낸 시민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지역예술인과의 소통,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오는 6일 오후 7시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송년음악회는 군산메세나협회(회장 김상겸 석도국제회리 대표이사), 군산신문사(대표이사 김정진)가 공동 주최하며, 아이엠이벤트(대표 김혁진)이 주관한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사랑의 썰물’의 주인공이자 포크송의 황태자 임지훈 등을 비롯해 ‘인생은 미완성’을 부른 군산출신 가수 이진관, 전북도내에서 활동 중인 듀엣 주주가 포크송의 향연을 만끽하게 할 예정이다. 이날 음악회는 위트와 가창력을 겸비한 이진관의 사회로 진행되며, 단순한 청취에서 끝나는 콘서트가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7080시절을 풍미했던 가수들이 출동해 관객들로 하여금 그 시절의 반가움과 감격을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깊어가는 겨울밤을 따뜻하게 수놓게 된다. 국내 최다 라이브콘서트 2000회 이상을 기록한 임지훈. 그는 이번 무대에서 사랑의썰물, 회상, 그댈 잊었나, 내 그리운 나라, 꿈이어도 사랑할래요, 사랑하는 그대에게, 가을 편지 등을 부른다. 통기타와 하모니카, 청바지와 생맥주로 함축되던 1970년대의 청년문화의 상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임지훈.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 요즘 현란한 율동, 빠른 비트에 내용을 알 수 없는 가사 등 무성의한 10대 가요에 싫증을 느낀 40대 이후 기성세대들에게는 추억을, 20~30대 젊은층에게는 아름다운 가사의 묘미와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 임지훈 작사작곡의 ‘다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래 이 곡은 14년전인 1998년 IMF때 만들어졌지만 ‘다시 시작하는거야’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최근 다시 알려지고 있는 노래다. 임지훈은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군산시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포크 음악이 다시 살아난다는 의미에서 이번 무대의 첫 곡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1987년 김창환과 꾸러기의 멤버로 데뷔한 임지훈은 이번 송년음악회에 서기까지 25년 동안 단 한 번도 포크 음악의 곁을 떠난 적이 없는 완전 포크 지킴이다. 싱어송라이터에 걸쭉한 허스키 보이스, 감성적인 노랫말과 구수한 입담은 물론, 통기타와 하모니카, 부스스한 머리와 허름한 점퍼에 청바지 스타일도 변함이 없다. 걸그룹 열풍이 불고, 온통 아이돌 일색이어도 음반과 공연 활동을 멈춘 적이 없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올해까지 수없는 무대를 포크송으로 지켰고, 한국 포크 음악의 일본시장 진출에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 또한 그의 곁에는 올해로 20년을 넘긴 팬클럽 ‘하얀 마음’이 있다. 온오프라인 합쳐서 4000명이 넘는 팬들이 음반 발표, 공연 때마다 든든한 지원세력이 되고 있다. 또한 그의 끼와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아들 임현식 군이 얼마 전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멤버로 데뷔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지훈은 이번 송년음악회를 앞두고 “늦었지만 포크 음악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꿈틀거리는 포크의 기운을 느낀다”며 “군산시민들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 최근 새만금에서 공연한 적이 있어 더욱 애정이 간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