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청장년 실업대란이라는 이중고 속에 전업주부들이 취업이나 창업 전선에 복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보다도 어렵다. 하지만 솟아날 구멍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그 해답은 바로 지곡동에 위치한 (사)군산풀잎문화센터(지부장 구진선). 이곳은 주부들로 종일 북적인다. 예전과 달라진 풍경이라면 그동안은 주부들이 취미 활동으로 퀄트나 비즈공예 등의 강좌를 들었지만 요즘에는 창업이나 부업 등 일자리를 갖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다. 수강생은 20대부터 40대 초반의 전업 주부층이 대부분이. 하지만 학생과 장애인, 직장인 수강생도 적지 않다. 군산풀잎문화센터는 비영리 평생교육기관으로 연 회비 5만원이면 본인은 물론 직계 가족이 인원수에 상관없이 재료비만으로 각종 전문 과정을 모두 수강할 수 있다. 폭넓은 강좌와 실력 있는 강사진으로 철저한 1대1 강의를 통해 취미는 물론 부업, 취업, 창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인으로서의 홀로서기를 돕고 있다. 무엇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이 수강이 가능해 지역주민의 취미생활과 함께 자아실현의 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가정․화훼․미용․미술․공예․종이분과 등 6개 분과의 홈패션, 퀼트, 포크아트, 돌페인팅 등 30여개의 강좌가 이뤄지는데 민간 자격증도 딸 수 있고, 교육과정 이수 후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또 전국구 단위로 130여개 정도 지부가 연계돼 있어 혹시 이사를 하더라도 계속 수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06년 나운동에 둥지를 튼 군산센터는 시민들의 사랑 속에 거듭 성장, 현재 위치인 지곡동에 회관을 마련, 보다 많은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교육받고 있다. 군산센터에서 전문가 과정을 마친 김보람(31)씨는 원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아예 전업해 센터 강사를 비롯해 각 대학 강사는 물론, 관공서와 학교 방과후수업 등 여러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남원이 고향인 구 지부장 역시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아가씨에 불과했다. 답답하고 무료한 직장생활에서 활기를 찾고자 시작한 점핑클레이와 홈패션 등 취미생활이 자신의 진로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줄 상상도 못했다고. 하나둘 과목 수가 늘어날수록 기쁨도 증가했고, 아예 강사로 나선 뒤에는 꽤 짭짤한 수입도 뒤따랐다. 이에 용기를 얻은 구 지부장은 사업자로 변신에 도전, 2006년 낯선 군산이 새만금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 하나만을 믿고 군산센터를 설립하게 됐다. 구진선 지부장은 “맨 처음 군산센터를 오픈할 당시만 해도 시민들의 관심이 많이 부족했다. 무료강좌에 익숙했던 시민들이 연회비 5만원에 대해 거부감을 갖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현재 군산센터에서는 300여명의 수강생들이 5인의 강사에게서 매일같이 수업을 받고 누적 수강생만 600여명에 이르고 있다. 구 지부장은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자신이 소질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수업에 임하지만 주 2회 6개월 정도(전문가) 과정을 거치면 70% 정도가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새해도 벌써 20여일이 지났다. 무언가 새로 시작해도 좋은 1월이 가기 전에 취미 하나 만들어 배워보는 건 어떨까. 혹시 아나. 1년 후 이맘때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