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지자체 축제 경쟁 심화… 자금 유출로 지역 피폐화 불 보듯 시 "축제방향 설정 고민 중" 군산이 봄철축제의 미아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군산은 과거 벚꽃 100리길의 최대수혜자로서 각광을 받았지만 수년전부터 전군도로의 벚꽃 가로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명성을 잃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매년 열었던 벚꽃예술제와 군산수산물축제 등이 예산삭감과 대체 축제 계획 등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실패, 지역 소비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여론이다. 그러면 이런 식의 봄철 무(無)축제가 답인가. 아니면 시가 계획하고 있는 축제가 향후 극심한 지자체들의 축제들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도 자못 궁금하다. 이에 본보는 봄의 생기가 사라진 군산의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의 현장 목소리를 살펴보고 이웃 서천 동백꽃 및 주꾸미 축제 등의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대안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를 두 차례에 걸쳐 다뤄보고자 한다. ◇서천 동백꽃 및 주꾸미 축제로 관광객 '북새통' = 군산의 봄 축제 실종으로 이웃 서천군의 관광지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천군과 서천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제14회 서천군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지난달 30일 서면 마량리 동백정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6~7일 주말만 가족단위 관광객 15만명이 다녀갔고 12~13일도 북새통을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축제는 먹을거리 뿐 아니라 주꾸미 잡이 체험,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군산에서 주말에 이곳을 다녀왔던 한 시민은 "왜 주꾸미를 먹기 위해 서천까지 다녀와야 하는지 마음이 답답했다"면서 "시가 계획하고 있는 가을축제가 얼마나 가야 궤도에 오를 것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사라진 군산의 봄 축제들 = 군산은 과거 벚꽃예술제(또는 새만금벚꽃예술제)로 시민들의 외부 유출과 자금유출 등을 막았을 뿐 아니라 외지관광객 및 행락인파를 유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고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었다. #새만금 벚꽃예술제-2011년과 지난해 봄철에 열리는 군산시의 각종 행사와 축제가 통합돼 치러졌고 올해는 아예 행사 자체도 추진하지 않았다. 그동안 별도의 명칭을 사용한 벚꽃예술제란 대회명을 2011년부터는 사용하지 않았고 새만금벚꽃축제로 바꿨다가 올핸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과거 군산의 4월 벚꽃축제는 시내 전체가 관광객들의 러시로 북새통을 이뤘고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은 엄청난 특수를 누렸을 정도로 전국적인 대표적인 축제로 입지를 굳혀왔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봄철에 열리는 각종 꽃 축제만도 수십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벚꽃축제는 20여 년 동안 군산시민 및 관광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먹을거리 장터와 거리 퍼레이드 등 각종 예술행사로 관광 군산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중에서도 새만금벚꽃아가씨선발대회는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경기진작, 지역문화예술행사 선도 등에 크게 기여를 했다는 게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일반적인 평가였다. #수산물축제-서해안의 항구도시 군산에서 신선한 주꾸미와 더불어 서해바다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군산수산물축제가 지난해를 끝으로 사실상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예산삭감으로 행사자체가 열리지 못하는 상황을 맞았다. 지난해를 끝으로 퇴출위기를 맞고 있는 군산수산물축제는 매년 4월 중순 7일간 개최됐었고, 축제가 열렸던 해망동 수산물센터 일원은 광어, 도다리 등 신선한 활어 회와 봄철 입맛을 돋우는 주꾸미 등 각종 수산물을 맛보려는 관광객들이 몰려왔다. 지난해까지 11회째 열렸던 수산물축제는 가족체험형 행사로의 변화를 위해 야간무대행사를 전면 폐지하고 수산물맨손잡기, 즉석경매, 페이스페인팅, 내가바로저울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 같은 축제가 사라지면서 일부 업자들이 나서 대체 난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 공식적인 군산시의 입장이 뭔지 시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다수 상춘객들은 "자발적인 난장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드는 것 자체가 시민들의 욕구이자 여론 아니겠느냐"면서 시의 발상의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