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이렇게 함께 캠프를 가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아이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 고우당에서 열린 다문화가정캠프에 참가한 일본 이주여성 A(43)씨의 감사 인사다. 첫째 딸부터 세살둥이 막내 등 5명의 자녀를 둔 그는 평소 가족여행이 꿈이었지만 좀처럼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 캠프는 다문화가정을 돌보고 군산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전북은행 군산시청지점(지점장 이양휴)이 지난 10일과 11일 다문화가정과 자매결연식을 맺고 1박2일간 진행했다. 전북은행 군산시청지점은 가정의 달을 맞아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지역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고자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즐거운 1박2일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무엇보다 이번 캠프는 평일에는 참석이 어려운 아버지들을 위해 주말을 이용해 진행됐다. 그래선지 아버지들의 참석률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캠프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10일 오후 5시 30분부터 월명동 게스트하우스 고우당에서 열린 이번 캠프에는 박정희․진희완 시의원을 비롯해 다문화가정과 직원 및 은행 고객 등 28명이 참석해 세대와 국경을 넘는 사랑을 확인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모인 이들은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담소를 나누며 긴장감을 해소하고 7시에 모여 결연식을 맺었다. 또한 한국전통뷔페와 생선요리로 풍성하게 차려진 만찬을 즐긴 뒤 오후 8시 30분부터 월명동을 지나 해망동 수시탑~청소년수련원~동국사를 경유하며 추억의 야간산행을 마쳤다. 이튿날인 11일 오전에는 이성당에서 조식을 즐기며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가진 뒤, 이어 9시에는 히로쓰가옥을 비롯해 해망굴과 수산시장~근대역사박물관~위봉함테마공원~조선은행 등을 경유하는 근대역사 탐방에 나섰다. 이처럼 엄마의 고향을 닮은 군산원도심을 아빠와 엄마, 형 그리고 누나의 손을 잡고 돌아보며 아이들의 마음속엔 ‘우리 가족’ 그리고 ‘내 고향’이라는 그림을 새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B씨는 “경제적으로 빠듯해서, 시간이 없어서, 아빠가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이런 추억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다문화가족이 너무 많다”면서 “그래서 이번 캠프가 더 없이 소중한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캠프 내내 그저 아빠의 손을 잡고, 엄마의 품에 안겨 월명산 등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더없이 행복하고 즐거워했다. 이양휴 지점장은 “언어, 문화, 생활습관이 완전히 다른 한국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이번 결연을 통해 이주여성들이 한국생활에 더욱 애정을 갖고 잘 적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서 더 큰 꿈을 꾸고 이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는 큰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그들의 가정에 이번 캠프에서처럼 늘 사랑이 넘치는 나날들이 계속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여러분과 우리는 이웃이라는 관계로 만나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했다. 근대역사유적지를 탐방하며 봤듯이 잘 다듬어진 길도 있고 비포장길도 있다. 인생도 이와 같다”며 “여러분의 인생길이 행복으로 포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지점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지역 인재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