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 ‘경술국치 103주년 추념 기획전’이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열린다. ‘이 날을 목 놓아 통곡하노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나라를 빼앗기기까지의 과정 속에 중요 사건들의 유물 자료와 조약문서 등이 전시된다. 또 수탈의 기지였던 군산의 실상과 이에 저항했던 우리 민족의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전시회는 100여 점의 전시 자료를 토대로 5개 주제의 테마와 2개의 영상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전시장 진입 복도 벽면에 대표적인 애국 독립지사와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의 사진과 약력을 기술해 놓고 관람객의 의견을 남기는 소통의 공간을 조성했다. 주 전시장은 5개 테마로 구성해 대한제국의 멸망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제국의 멸망’, 헌병 정치와 3.1 만세운동을 다루는 ‘폭력과 저항의 기억’, 조선의 모든 자원을 수탈한 ‘조선은 병참기지’, 전쟁의 희생양이 된 우리 민족의 참상을 확인하는 ‘광기의 종말’과 ‘수탈과 저항의 도시 군산’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유물 대여에 협조해 주신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와 동국사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가 경술국치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개관 이후 23개월 만에 누적관람객 42만 명 돌파와 함께 지난해 11월 유료화 이후에도 월평균 1만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 군산 원도심 근대문화사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난달 근대문화벨트사업의 완공으로 박물관 인근의 7개 건물이 테마단지화되며 전국적인 가족단위 체험공간으로 각광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