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돌며 한복 차림으로 한국 음악을 선사하는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군산 예술의 전당에서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20일 군산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밝고 경쾌한 스페인 가곡과 한민족의 정서를 듬뿍 담은 우리 가락이 울려 퍼졌다. 부드럽고 우아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우리 민요와 가곡을 선사하는 이들 공연에 관중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번 군산공연에서도 그리운 금강산과 몽금포 타령, 밀양 아리랑 등 한국 가곡 12곡과 스페인 가곡을 열창해 시원한 여름밤을 선사했다. 전현정(나운동) 씨는 “외국인들이 한국말로 노래한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왔다. 외국인이 한국노래를 부르는게 신기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임재식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장은 “한국 분들, 젊은 분들이 우리나라 가곡을 잘 모른다. 스페인 사람들이 한국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잘 부른다는 것을 보여줘서 다시 회복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한편 밀레니엄 합창단은 30년 전 스페인으로 유학 간 한국인 지휘자 임재식 씨가 1999년 창단했다. 25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대부분 스페인 국영방송합창단원으로 그 실력이 빼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