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출신 고은(80) 시인이 607편의 시를 엮어 신작 시집 ‘무제 시편’(창비)을 냈다. 1016쪽이라는 방대한 이 시집은 지난 봄과 여름에 걸쳐 반년 만에 쓴 것으로 하루에 3편을 쏟아낸 셈이다. 고은 시인은 1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나는 시의 애기이다. 애기가 인생을 모르듯 내 인생도 덜 자란 삶”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제 시편’이라는 제목에 대해 “시인은 시의 노예가 아니다. 시로부터 해방된자”라면서 “시를 가둬두지 않으려 ‘무제’라고 이름 붙였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시를 지키는 사람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은 생애 동안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시를 기억하고 시를 읽게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