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다문화가족을 위한 희망음악회’가 21일 오후 4시 군산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려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군산시다문화선교센터(이사장 윤기원 광성교회 목사)와 군산메세나협회(회장 김상겸)가 공동주최한 이번 음악회는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을 보듬어 안음으로써 보다 살기 좋은 군산, 다양성이 인정되는 성숙한 군산을 만들고자 준비됐다. 2006년부터 시작해온 송년음악회는 그동안 클래식 연주를 통해 가곡의 진수를 선보였다가 2010년 7080 포크가수들의 콘서트를 통해 가요의 새로운 면모를 재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에는 국내 최정상 클래식 연주자들을 초청해 오페라가곡의 향연을 맛보고 송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 이번 공연에는 김상겸 군산메세나협회장과 윤기원 군산다문화선교센터 이사장을 비롯해 김종양 카페 모차르트 대표, 김병남 본사 회장, 김정진 본사 대표이사 등 지역의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한 문동신 시장을 비롯해 강태창 군산시의회 의장, 유성엽 국회의원, 채정룡 군산대 총장, 박종서 민주당 전북도당 고문, 김귀동 변호사, 이현호 군산상의 회장, 강임준 전 도의원, 유선우 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과 시민 1200여명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1부에서는 한국가곡과 칸초네, 나폴리민요 등 친근한 곡들을 선보였고 2부에서는 유명 오페라의 테마곡을 다수 선보여 오페라 갈라쇼를 연상케 했다. 첫 무대는 아름다운 자태와 우아하고 청아한 목소리를 지닌 소프라노 강혜정이 김효근 곡 ‘눈’으로 장식해 관객들의 마음을 녹였다. 이어 바리톤 김진추가 ‘청산에 살리라’를 달콤하고 진한 음색으로 화답했고, 테너 이정원이 ‘희망의 나라로’를 박력 넘치게 불러 시민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또한 칸초네 ‘그녀에게 내 말 전해주오’를 비롯해 나폴리민요 ‘오! 나의 태양’, ‘You raise me up’ 등 친숙한 곡들이 분위기를 한껏 무르익게 했다. 2부 순서는 강혜정과 이정원, 김진추 세 사람이 조화를 이룬 ‘거룩한 밤’으로 시작돼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또한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들고’,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가 이어져 시민들의 가슴에 추억으로 깊게 자리 잡았다. 특히 끝 곡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가 시작되자 시민들이 박수로 화답하며 함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이어서 가요 ‘사랑으로’를 출연진과 관객들이 함께 부르며 인종과 세대를 아우르는 진한 감동을 느꼈다. 차가운 날씨에도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정통 클래식을 쉽고 재미난 설명과 함께 듣다보니 2시간이 금세 지나갔다”며 “어려웠던 한 해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 희망을 얻는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