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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군산의 독특한 맛이 있었다\'

골목길은 도시의 작은 동맥이자 독창적인 문화를 피우는 곳. 길을 따라 사람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쉼 없는 교류가 이뤄지는 살아있는 공간이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4-02-21 11:26:12 2014.02.21 11:26:12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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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길은 도시의 작은 동맥이자 독창적인 문화를 피우는 곳. 길을 따라 사람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쉼 없는 교류가 이뤄지는 살아있는 공간이다.   주택과 아파트 주변에는 음식점, 카페, 술집 등을 자신의 영역에 안에 두고 쉴새없이 변화를 꿈꾸는 공간이 골목길이다.   이 때문에 골목길은 인간의 생로병사처럼 과거, 현재, 미래에도 소멸되고 진화하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라 할 수 있다. 골목길은 영역 확대를 꿈꾸는 자본주의 축소판이자 지역 공동체의 생생한 현장이다.   사람들의 얘기를 담고자 골목의 생성과 성장, 발전 등을 다룰 '사람 따라 골목길 따라'를 연재한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 사람들의 살아 숨 쉬는 얘기와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21세기 군산의 골목길 곳곳을 누벼본다.     본래 군산은 옥구현과 임피현 등을 중심으로 발전한 도시였다. 하지만 개항과 한일합방으로 군산부가 된 뒤 1920년대의 모습이 사실상 오늘의 군산뿌리일 것이다.   즉 일본인들이 조계지를 중심으로 하나 둘씩 건물(가옥)과 상가, 공장, 각종 공공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조선시대 중심지였던 옛 임피 및 옥구현 등을 뛰어넘어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월명동'은 아마도 월명공원을 끼고 있어 겨울 북서풍을 막아 살기 좋은 곳인데다 산쪽에서 달빛을 보면 매우 아름다워 연유된 이름일 것이다.   군산시청(부윤)과 군산법조 타운(법원과 검찰청) 등 행정타운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로 변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음식점과 빵집 등이 문을 열었고, 한 세기를 넘어 지금까지 군산 대표 맛집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월명동 '구영 7길'주변은 아침이면 구수한 빵 냄새와 함께 시작된다.   이성당에서 희락, 항도장, 신생갈비, 군산신문사 및 정명인쇄사, 명월갈비, 다원각, 한일교회, 대정(칼국수), 일해옥 등 콩나물국밥집군(群), 진미식당, 군산복집, 월명작은도서관 등으로 이어지는 약 1km구간은'전통 군산 맛 1번지'이다.   또 월명성당과 월명동사무소 등을 낀 지역 중심지인 이곳은 불과 4~5분이면 주파할 수 있는 거리다. 최근 이 거리는 1930 근대군산시간여행 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거리가 포장되고 가게들이 예쁘게 단장되고 있어 그나마 과거의 영광이 다소 보이는듯하다.   이 거리에서 장사만도 1대(약 30년)를 넘은 곳은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중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은 '대한민국 1호 빵집' 이성당.   과거 인기드라마였던 '제빵왕 김탁구'와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타이틀로 전국적인 명소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실제로 입소문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성당은 단팥빵 등을 사기 위해 수십명씩 늘어서 있는 군산의 명소이자 군산기행의 출발지로 변한 지 오래다. 이 때문에 각종 방송과 신문 등 수많은 매스컴의 단골 빵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과거 지금의 안주인인 김현주(53)사장의 시어머니(작고)가 빵집 앞에 노점상을 하던 시골 할머니들을 인자하게 감싸면서 빵맛에다 인정까지 더해 오늘날까지 칭송을 받고 있다.   이 유명세가 전국화되면서 인근 지역은 낮이면 이성당이 새겨진 작은 빵 가방들을 다닌 외지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물론 주말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성당과 쌍벽을 이뤘던 조화당은 빵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프랜차이즈점들의 공세와 시청 이전 등으로 영업난을 겪으면서 아쉽게 역사 속에 사라졌다.   명월갈비도 부모 대에서 자녀세대로 넘어간 숯불 갈빗집으로 입지를 굳혀 군산의 유명 맛집 중 하나.   먹음직한 양념 소갈비는 군산의 미식가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았고 고향을 떠난 향우들에게도 여전히 방문 때면 찾는 곳이다. 가업을 잇고 있는 2대째 백권용(55)씨는 "과거 이 맛 때문에 군산시내 주요기관장들은 물론 시민들이 다수 찾았다"고 회고했다.   얼마 안남은 생선탕집인 희락은 정종과 회 등으로 여전히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다만 한일교회는 비좁고 노후된 시설로 수송동으로 이전하기 위한 채비를 갖춰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인근에 아침 해장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군산 콩나물국밥집 단지. '일'(日)로 시작하는 일출옥, 일해옥, 일흥옥에 이어 월명옥 등이 집중된 곳이며 모방송사 '먹방'(먹는 방송) 프로에 나왔다는 현수막들이 즐비하게 나붙어있다. 특히 60년대 유명한 ‘금정’이란 요정집이었던 자리에 시설을 보강, 일해옥을 열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고려옥과 진미식당, 군산복집, 해주옥, 짱구네 국밥 등도 상당한 역사와 맛을 자랑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칼국수 등을 만들고 있는'대정'.   이곳의 여사장 현준녀(63)씨는 약 30년째 이곳에서 영업하고 있고 현사장의 딸은 조촌동에 분점을 내 독립, 어머니의 가업을 잇고 있다.   이 밖에 신생은 과거 돼지떡갈비로 시민들의 맛을 사로잡았지만 폭우 피해를 이기지 못한채 폐업했다.   하지만 여주인이 영업력과 친화력으로 무장한 신생 갈비탕은 각종 갈비탕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열고 본격 영업에 들어가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근의 궁전 갈치찜은 일본식 정원을 살려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맛있는 갈치찜 요리로 미식가들을 공략,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엔 2층에 커피전문점까지 열어 운영하고 있다.   이들 맛집과 달리 군산의 명소는 항도장(호텔). 이곳은 백필기(80)사장이 40여년째 목욕탕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때 이곳은 군산을 방문한 유명 인사들의 숙박 공간이었고 출장온 공무원들의 휴식처였단다. 벚꽃아가씨들의 메인 숙소로서 20여 년 째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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